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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운용, '공고한' 3인체제…잦은 임직원 유출 '오점' [자산운용사 경영 분석]④'김정우·황호성·정영훈' 이사회·리스크관리 주축‥낮은 지분율, 확대된 자사주 활용

김시목 기자공개 2020-04-21 13:14:3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김정우 대표이사와 황호성 대표이사로 출발한 쿼드자산운용은 2014~2016년 황금기를 누렸다. 두 대표 외 정영훈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이들 중심의 3인 체제가 구축된 시점도 그 무렵(2015년)이다. 이들은 이사회는 물론 리스크관리위원회도 주도했다. 쿼드자산운용의 주요한 경영적 의사결정이나 판단 중심엔 이들 3인이 있었다.

장기 침체를 겪는 동안 이들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모두 연임을 확정했다. 특별한 동기부여를 위해 제공하던 임직원 지분 규모는 5년 가량 변화가 없었다. 반면 낮은 대표 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자사주는 크게 늘어났다. 그 사이 임직원 이탈과 신규 사업 인력 등으로 유출입이 빈번했다. 일부는 1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 이사회·리스크관리 등 3인 체제 견고

쿼드자산운용은 2010년 쿼드투자자문을 설립한 이후 같은해 12월 말 기준 김 대표, 황 대표, 성홍섭 전 상무 등 3인의 사내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축했다. 김 대표와 황 대표는 헤지펀드와 같이 롱숏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자문사를 설립해보자는 취지로 힘을 합쳤다. 각각 주식 8만5000주씩 나눠갖고, 50:50의 지분으로 출발했다.

이사회 면면은 비즈니스가 정점으로 치닫던 2015년 변화가 있다. 수년간 같은 체제를 유지해 오다 2015년 2분기 정 상무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해 4인 체제로 바뀌었다. 이후 성 전무가 나가면서 다시 3인 체제로 돌아갔다.


쿼드자산운용은 외형상 ‘집단 지성’의 힘을 강조한다. 임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는 등 열린 네트워크 문화를 앞세운다. 2010년 두 대표이사에게 쏠려있던 지분이 임직원들에게도 분배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현재 두 대표 지분율은 각각 21.6%씩 보유하고 있다. 50%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사회 멤버가 3인 혹은 4인체제로 구성되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3인일 경우 공동대표이사의 의결권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4인이면 의결권이 절반에 그친다. 3인 체제에서는 두 대표이사의 영향력이 클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산총액, 수탁고 등의 면에서 이사회 구성 제약 요건이 덜 까다로운 점을 기반으로 이사회를 구성한 셈이다.

쿼드자산운용 임직원은 2015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한 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6명에 그치던 임직원 수는 3년만에 50% 증가한 38명으로 불어났다. 당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걸맞는 실무진 충원은 전략적 선택이었다. 특이점은 상당수 인력이 비등기임원 중심으로 늘어난 대목이다. 7명에서 17명으로 불어났다.

시장 관계자는 “10년 간의 쿼드자산운용 이사회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지분을 쥔 창업자가 경영까지 하는 만큼 딱히 이상할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고점을 찍고 수직낙하 과정에서도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특이점”이라며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 낮은 지분율 방어 '자사주', 잦은 인력 변화

김 대표와 황 대표는 지난달 초 2년 연임을 확정했다. 2010년 대표로 부임한 점을 고려하면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다. 정 상무는 한 해 앞선 지난해 이미 보장받으면서 6년째를 맞았다. 3인 체제가 최소 2021년까지 유지되거나 그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3인 체제가 유지된 지난 5년간 지배구조상 큰 변화가 있었다. 두 대표의 지분율은 40%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지만 자사주가 늘면서 전체 의결권 비중이 50%를 넘었다. 과거 역량있는 임원 영입 시 자사주를 지급하겠단 계획이었지만 자사주는 되레 늘어났다. 2년전 13%대 수준이던 자사주는 지난해 말 기준 20%대까지 상승하는 등 매년 급증했다.

견고한 3인과 달리 주요 본부 및 부서에선 인력 유출입이 잦았다. 자사주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임직원 이탈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임원은 입사 1년을 전후로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2018년 리스크관리본부로 들어간 정우진 이사는 이듬해 1월 퇴사했다. 허송필 PEF운용본부 상무는 2019년 입사해 올해 3월 회사를 떠났다.

3인 체제의 쿼드자산운용이 내놓은 성과는 5년의 기간을 고려하면 아쉬운 측면이 강하다. 당장 2017년을 기점을 크게 떨어진 운용 실적이나 영업 지표 등은 반전이 없었다. 정점을 찍었던 시기는 물론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핵심 비즈니스였던 투자일임계약고가 크게 줄면서 펀드 비즈니스만으론 한계에 봉착했다.

특히 쿼드자산운용이 잇따라 내놓는 신규 비즈니스 성적표도 신통치 않다. 기존 롱숏 중심에서 벗어나 멀티, 롱온리 등 새로운 전략의 상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계속해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고 있다. 홍콩법인 등 해외 프로젝트는 손실로 전환한 가운데 PE 및 VC 사업은 아직 본궤도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분석된다.

시장 관계자는 “2016년 10% 미만의 자사주는 2019년 20%를 바라보고 있다”며 “지분을 가진 임직원들 이탈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가 많아질 경우 과거 대비 지분율이 낮아진 두 대표의 의결권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늘 50% 이상을 유지해왔지만 자사주가 크게 늘면서 의결권 비중은 더욱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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