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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KCGI, ㈜한진 지분 마저 정리하나3.2% 전량 매각시 약 180억 확보 가능

유수진 기자공개 2020-04-21 09:22:0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진 주식을 추가 매각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한진칼 주가가 역대 최고치인 11만원 수준까지 오른데다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며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태다.

KCGI는 최근 한 달간 네 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한진 주식을 정리했다. 지난달 25일 장 마감 후 블록딜 형태로 60만주(5.01%)를 매도한데 이어 최근 사흘간 23만4923주(1.96%)를 추가로 내다 팔았다. 이에 따라 ㈜한진 지분율이 기존 10.17%에서 3.20%로 대폭 줄어들었다. 다시 지분율이 5%를 넘기기 전까지는 주식 변동상황을 공시해야 할 의무도 사라졌다.

재계에서는 KCGI가 보다 효율적으로 한진그룹을 흔들기 위해 ㈜한진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고 본다. 공격 창구를 일원화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를 모두 신경쓰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KCGI는 지난 1년 반동안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기치 아래 쉴 새 없이 공격을 이어왔으나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초 KCGI는 2018년 말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동시에 매입하며 시장에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한진 주식은 사지도, 팔지도 않은 채 한진칼 지분율 확대에만 집중해왔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반도건설과 손도 잡았다. 그러다 지난달 한진칼 주총 표대결에서 패배하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수순에 들어가자 ㈜한진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남은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굳이 ㈜한진 지분을 계속 쥐고 있느니 현금화해 한진칼에 올인하는 게 목표 달성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KCGI는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해 반전 기회를 마련하는 것 외에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선순위를 따지더라도 조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진칼이 당연히 ㈜한진보다 먼저다.

KCGI는 현재 엔케이앤코홀딩스와 엠에스앤코홀딩스 등 2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한진 주식 38만310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전량 매각하면 17일 종가 기준(4만8650원) 약 186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2%, 34.4% 증가한 매출액 5283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다. 지난해 2월 KCGI가 엠에스앤코홀딩스를 통해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모으던 당시 매입단가는 주당 4만3000~4만5000원이었다.

지분 추가 매각 얘기가 나오는 건 KCGI가 주담대를 받아 한진칼 지분 매입을 이어오는 등 기본적으로 자금여력이 넉넉치 않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특히 최근 한진칼 주가가 크게 오르며 추가 매입에 대한 자금 부담이 커졌다. KCGI는 주총 이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반도건설과 달리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한진칼 주가는 17일 장중 11만500원까지 치솟았다가 10만9500원에 마감됐다. 그동안 단가에 구애받지 않고 기회가 될 때마다 주식을 담아온 KCGI도 멈칫 할 수 있는 가격이다.

실제로 KCGI는 지난달 31일 주당 7만8586~7만9177원을 주고 12만3257주를 매입해 지분율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도 주가가 25% 가량 오른 상태다.


뿐만 아니라 잇달아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등 ‘돈 쓸 일’이 많은 상황이기도 하다. 우선 20일 유화증권에 한진칼 주식 69만847주를 담보로 맡기고 받은 대출이 만기된다. 이어 5월에 1건, 6월 4건, 7월 1건, 9월 4건 등 순차적으로 만기가 몰려온다. 하지만 추가적인 펀딩 외 돈 나올 구석이 마땅치 않아 상환보다는 연장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최근 한진칼 주가가 올라 추가 담보 요구 등은 없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진칼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KCGI가 ㈜한진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한진칼 지분 매입이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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