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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지주사 분석]동진홀딩스, '명부산업·미세테크' 통한 후계구도③이준혁 부회장 가족 회사 통해 지주사 지분 37% 확보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24 07:41:43

[편집자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또 근간에 수많은 장비업체 및 소재업체들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던 소재·장비업체들이 지주사 체제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더벨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중견 장비업체의 성장사와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인 동진쎄미켐을 지배하는 곳은 동진홀딩스다. 동진홀딩스의 주요주주는 미세테크와 명부산업 등이 있다. 미세테크와 명부산업은 모두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으로 결국 후계구도가 그에게 기울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명부산업은 초창기 동진쎄미켐의 지분매집에 열을 올렸으나 지주사 체제가 만들어진 2013년 이후에는 동진쎄미켐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지 않았다. 대신 동진홀딩스(옛 J&J캐미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2017년에는 미세테크가 동진홀딩스 주요 주주로 등장한다.

이준혁 부회장은 두 곳의 비상장사를 통해 동진홀딩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견고한 지배력을 구축했다. 명부산업과 미세테크 지분을 모두 포함하면 이 부회장의 동진홀딩스 지분은 37% 가까이 된다.

◇ 명부산업, 동진쎄미켐·홀딩스 주요 주주

명부산업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2007년이다. 당시 명부산업의 규모나 정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저 동진쎄미켐의 특별관계자로 나왔을 뿐이다. 당시 명부산업은 41만800주, 1.1%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동진쎄미켐 주요주주로 등장했다. 당시 차입을 통해 지분을 매입했고 이듬해 지분 전량을 시장에서 되팔았다. 반년간의 투자로 55%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명부산업은 2008년 장중에서 동진쎄미켐 9만6388주를 매집했고 이듬해 이를 전량 매각했다. 당시 취득단가와 매도단가 등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이때도 수익을 내고 처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말 동진쎄미켐 종가는 2120원이었고 2009년말 4820원까지 상승했다. 몇 년간 주주명단에 없다가 2011년에 재등장한다. 그해말 70만4309주를 매집하면서 1.68%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이 때 명부산업의 대표자는 이 회장의 아내인 장명옥 씨라는 것이 공개됐다.

2012년에는 추가로 12만7027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주식수가 83만1336주까지 확대됐으나 2013년에 19만7658주를 또 시장에서 팔면서 지분이 63만3678주까지 축소됐다. 이후 지분변동없이 2019년까지 유지하고 있다. 다만 그 사이 유상증자 등으로 전체 발행주식수가 증가하면서 지분율은 1.51%에서 1.23%까지 내려왔다.

명부산업은 동진쎄미켐의 반복된 주식 매입과 매도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800만원에 불과했던 자본총액은 2020년 6억원대까지 확대됐다. 같은기간 자산총액은 17억원에서 51억원까지 커졌다. 또 2012년까지만 해도 이준혁 부회장의 지분율이 49%였으나 2013년 들어서는 80%까지 올라갔다. 가장 최근인 2019년말에도 역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80.04%였다.

명부산업은 2013년까지는 동진쎄미켐의 지분을 직접 취득했지만 지주회사 체제가 만들어진 후 동진홀딩스 지분을 확보했다. 2013년 동진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명부산업은 21만8000주를 확보, 9.45%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당시 이부섭 회장(79.25%)에 이은 2대주주가 된 것이다. 명부산업은 지분 80%를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명부산업의 지분확보로 이 부회장에 더 힘이 실렸다.

◇ 미세테크의 등장…이준혁 부회장 힘싣기
*출처=한국공업화학회

미세테크 역시 생소한 이름이지만 동진홀딩스의 주요주주로 올라가있다. 2015년 2월에 설립된 고경도 코팅소재 및 전자재료용 유기용제 제조업체다. 자본금 2억원이며 이준혁 부회장이 52%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아들인 이종서·이종호 형제가 각각 2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미세테크는 이준혁 부회장의 가족회사다.

2017년 동진홀딩스가 신주 80만주를 발행하면서 주주명부에 미세테크가 등장하게 된다. 증자한 지분은 이 부회장과 미세테크가 전량인수했다. 이 부회장은 44만주를 인수하면서 총 55만2000주, 17.7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미세테크는 36만주를 인수, 11.59%가 됐다. 명실상부한 2·3대 주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나 미세테크가 지분인수를 어떤 식으로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동진홀딩스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유상증자나 이를 인수하는 인수자의 자금출처 등을 밝힐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세테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진홀딩스 지분 취득가액은 90억원으로 기재되어 있다. 주당 2만5000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동진홀딩스 지분인수를 위해 110억원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세테크는 동진홀딩스에서 90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린 것으로 감사보고서에 기록했다. 2018년까지는 90억원을 동진홀딩스에서 차입받았고 2019년에는 다소 구조가 변경됐다. 동진홀딩스 차입금은 58억원으로 줄었고 하나은행에서 3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하나은행 차입에 대해서는 동진홀딩스가 연대보증을 했다.

현재 동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55.72%)이다. 이준혁 부회장 본인 지분 17.77%이지만 미세테크(11.59%), 명부산업(7.02%), 아내인 장명옥 씨(0.26%) 지분을 모두 합치면 36.64%이다. 장남인 이준규 동진쎄미켐 부회장의 지분은 3.2%에 불과하다.

동진홀딩스는 결국 비상장사를 통해 차남 이준혁 부회장에 후계 구도를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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