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배드뱅크, '캄보디아 대출' 법률분쟁 향방은 재간접 라움펀드 이관시 중재절차 원점 회귀..투자금 회수 지연될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0-04-24 07:51:0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초읽기 단계인 라임 배드뱅크로 환매 중단 펀드를 이관하면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대출 회수가 더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개발 사업에 대출 형태로 제공된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금은 1000억원에 달한다. 재간접펀드를 운용 중인 라움자산운용이 중재 절차를 밟고 있으나 배드뱅크로 펀드를 이관하게 되면 회수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움자산운용은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를 통해 중국 유니온디벨롭먼트그룹(UDG)에 원리금 회수를 요구하고 있다. 올초 분쟁 조정을 신청한 후 정기적으로 컨퍼런스콜을 갖는 단계까지 진전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8년 10월 플루토 모펀드 자금 1000억원을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사업에 대출 형태로 제공했다. 운용상 편의를 위해 라움자산운용에 주문자위탁생산(OEM) 펀드 설정을 맡겼다. '라움 ORED 하이일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가 홍콩 소재 특별목적회사(SPV) 위탈렌트(We Talent)에 투자하고 이 SPV가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사업에 필요한 토지사용권 확보 목적의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를 취했다.

문제는 만기가 도래한 지난해 10월 연대 보증을 선 UDG가 원리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UDG는 지급 거부 사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만기 3개월 연장을 요구했다.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운용총괄대표(부사장)는 분쟁 절차를 밟는 것보다 지연 이자를 수취하는 게 낫다며 이 안을 받아들였으나 한달 뒤 돌연 잠적했다. UDG는 3개월 후에도 원리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라움자산운용이 SIAC에 중재를 신청하면서 법률 분쟁이 시작됐다.
라움자산운용은 라임자산운용이 지정한 자산을 편입했을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원리금 회수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건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라움자산운용은 중재 결과가 나오면 총 투자 금액의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IAC의 중재안이 강제성은 없으나 아무 대책 없이 UDG와 협상하는 것보단 회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라움자산운용의 재간접펀드가 라임 배드뱅크로 이관되면 상황은 급변한다. 라움자산운용이 중재 과정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다. 라임 배드뱅크가 라움자산운용을 대체해 법률 분쟁을 이어가야 하는데 SIAC가 이를 인정할지 미지수다.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중재를 신청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회수 작업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회수율이 높아질 것이라 장담하기도 어렵다.
라임 판매사 공동 대응단이 일찌감치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대출을 회수 불가능한 자산으로 분류했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감독 당국과 판매사들이 라임 배드뱅크 출범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라움자산운용은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이관이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대출 회수 작업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회수 작업이 좌초되면 라임플루토펀드 뿐만 아니라 라임 크레딧인슈어드펀드에 가입한 고객 자금 상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라임자산운용은 라임크레딧인슈어드펀드 설정 목적과 달리 자금을 라임플루토펀드에 투입했다.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대출이 회수돼야 라임크레딧인슈어드펀드 상환 금액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다.
라움자산운용 관계자는 "감독 당국과 판매사가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 대출 펀드를 이관하겠다면 따라야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펀드 이관시 중재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데 회수율을 높이거나 회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개선에 달린 '밸류업' 가능성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
- 우리은행, '위기기업 대응 조직' 신설 자본비율 관리 고삐
- iM금융, 성공적 RWA 관리 'CET1 12%' 고지 올랐다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제고 '자신감'
-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부 '본부 격상·경영진 배치'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