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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선택과 집중’ 체질 개선이 가져온 교촌 미래 동력②소진세 회장의 결단, 비효율 브랜드 정리, 신성장 확보

박규석 기자공개 2020-04-28 09:35:2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랜차이즈 직상장 기업이 전무한 상황에서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가 기업공개(IPO)를 통한 '직상상 1호' 타이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의 코스피 상장은 권원강 전 회장이자 창업주의 꿈이다. 이 꿈은 현재 전문경영인(CEO)인 소진세 대표이사로 이어졌고, 그는 지난 1년 간 코스피 진입을 위한 교촌의 체질 개선에 역량을 모았다.

교촌의 IPO 계획은 2018년 3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권 전 회장은 교촌의 가치와 가능성의 확장을 위해 IPO를 추진했다. 2~3년 안에 코스피에 입성하는 게 목표였으며 주관사는 프랜차이즈 상장 관련 경험이 풍부한 미래에셋대우가 선정됐다.

◇비효율 브랜드 정리로 기초체력 충전

교촌의 IPO 계획은 지난해 3월 소 회장이 신임 CEO로 부임하면서 속도를 냈다. 그가 취임 후 코스피 상장을 위해 선행한 작업은 기업 체질 변화였다. 이를 위해 그는 저수익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교촌의 체질개선은 ERP시스템(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시작됐다. ERP는 기업의 생산과 재무, 인사 등을 하나로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코스피 상장 후 외형확대를 이룬 교촌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QSC(품질, 서비스, 위생) 강화와 R&D(연구개발)에도 힘썼다. 본사 인근에 R&D교육센터를 신축해 제품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간편식(HMR) 제품 등 유통제품 연구실을 마련해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동시에 가맹점 교육 시설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만들어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수도권 물류센터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과거에 확장을 완료한 동부물류센터(경북), 서부물류센터(광주)에 이어 세 번째 물류센터다. 이는 향후 교촌의 사업 확대 등의 경쟁력을 확보에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이 낮은 부문은 과감히 정리했다. 소 회장은 외식 브랜드 담김쌈과 숙성72 등의 사업을 철수시키는 동시에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인 수현에프앤비와 케이씨웨이는 흡수 합병했다. 수현에프앤비는 음료와 주류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고, 케이씨웨이는 숯불 요리 전문점 요(YO)와 숯불 가공제품을 생산하던 기업이었다. 수현에프앤비는 설립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완전 자본 잠식에 빠졌고 2016년부터 청산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케이씨웨이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소 회장은 교촌 주식의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한 작업도 단행했다. 교촌은 지난해 5월 회사주식 1주를 20개(1대20)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기존 104만6127주였던 교촌에프앤비 주식 수는 2092만2540주로 늘어났다. 주당 액면가 1만원에서 500원으로 줄었다.

액면분할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자주 이뤄지는 작업이다. 유통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통상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가 증가하면 액면가가 떨어져 일반 투자자의 매수 늘릴 수 있다. 교촌 역시 코스피 상장을 위해 시장 참여자를 확보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홍용표 안동대 교수와 김병주 법무법인 동인 소속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도 했다.

◇수익 상승세 안정된 재무 구조 구축

지난해 부실 사업 정리를 단행한 교촌의 수익성은 양호한 상태다. 부실 사업 정리 작업의 여파로 부채가 늘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의 매출을 올려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실제 교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801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와 158% 늘어난 394억원과 2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부채가 778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지만, 수현에프앤비 등을 합병하면서 가져온 부채의 영향이 컸다. 다만 흡수합병으로 늘어난 부채의 대다수가 매출채권으로 잡혀있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본 요건도 모두 합격점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의 요건은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3년 매출 평균 700억원 이상 △ 최근 사업연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등이 있다.

최근 매출의 경우 지난해 말 개별기준에서 3693억원을 기록해 기본 요건을 크게 웃돌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 3년 매출 평균 역시 3395억원으로 기본 요건을 충족하고 있었다. 영업이익과 법인세차감전계속이익은 319억원과 272억원으로 기준을 맞춘 상태였다. 순이익 또한 210억원으로 자격 요건에 문제가 없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안정적이었다. 코스피 상장 시 기업에 요구되는 높은 문턱 중 하나는 경영 체계의 투명성이다. 교촌의 현재 지배구조는 권 전 회장(95.60%)→교촌에프앤비(100%)→비에이치앤바이오, ㈜케이앤피푸드, ㈜계림물산 등으로 이어진다. 최대주주인 권 전 회장을 필두로 교촌에프앤비와 계열사들이 일원화된 셈이다.

교촌 관계자는 "이번 IPO는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가맹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또한 해외사업 확대 및 신 성장 동력 사업 발굴을 통해 글로벌종합식품외식 기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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