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영업맨, 계열운용사 임원배치 '시너지 본격화' 공모펀드 중심 마케팅 강화 '포석'…아웃바운드 영업경험 부재 '한계'
최필우 기자공개 2020-05-06 07:46:2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 본부장급 영업 인력을 계열 자산운용사 마케팅 임원으로 배치했다. 각각 채권형펀드와 대체투자펀드에 강점이 있는 계열사 상품을 우리은행에 판매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포석이다. 다만 이번에 기용된 우리은행 내부 인사들이 외부 영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윤경 우리은행 경기북부영업본부 영업추진센터장이 최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에서 그는 마케팅본부장을 맡는다.
이윤경 본부장은 줄곧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경기북부영업본부 영업추진센터장을 맡기 전엔 우리은행 신촌지점장을 역임했다.
또 다른 우리금융그룹 계열 운용사인 우리자산운용도 최근 우리은행 출신 이현식 마케팅본부장을 기용했다. 이현식 본부장은 우리은행 경주지점장, 경주금융센터장, 부산중부영업본부장, 부산경남동부영업본부장을 거치는 등 주로 영업 일선에서 활동했다. 이후 개인그룹 본부장에 취임해 본사 업무를 익혔고 이번에 우리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에 우리은행 출신 상근 임원이 배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운용사는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된 후 신규 영입 인력과 우리금융지주 소속 비상근 인력 중심으로 임원진을 꾸려 왔다. 우리은행 인력을 상근 임원으로 배치한 건 계열사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 본부장은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과 영업점에 각사 펀드 판매를 늘리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후폭풍으로 사모펀드를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모펀드 중심 마케팅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계열사 펀드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영업 채널 니즈(needs)를 반영해 계열사 협업 상품을 기획하는 것도 두 본부장의 주요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주식형펀드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현재 채권형펀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고 부동산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 상품을 늘리려는 수요가 있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각각 채권형펀드, 대체투자 상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계열사를 제외한 판매사 타깃 영업 강화를 기대할 수 없는 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다른 금융지주 산하 자산운용사 규모로 성장하려면 우리은행을 통한 판매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우리은행 펀드 판매잔고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각각 13%(1조4479억원), 18%(4725억원)로 이미 높은 편이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미 우리은행 판매 비중이 높긴 하지만 더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품개발 조직이 마케팅본부 산하에 있어 계열사 협업 상품 기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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