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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이인범 아세아제지 사장, '외형 확장' 나설까 [언택트시대 수혜자 제지업계]3세로의 경영권 승계 임박, 객관적 경영 성과 입증 여부에 시장 '관심'

박기수 기자공개 2020-07-06 14:18:59

[편집자주]

코로나19는 단순 전염병을 넘어 우리의 생활양식까지 바꿔놓았다.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속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며 소비자와 공급자가 서로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대중화됐다. 자연스럽게 물류 시장에 '때아닌' 호황기가 찾아왔다. 물류 서비스의 매개체인 포장재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들도 덩달아 미소짓고 있다. 다만 모든 제지업체가 아닌 '준비된' 제지업체들만이 실적에 날개를 달고 있다. 더벨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제지 중견기업집단인 아세아그룹은 올해 초 큰 변화가 있었다. 지주사 ㈜아세아의 최대주주이자 그룹 회장인 이병무 회장이 두 아들(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이인범)에게 지주사 주식을 5만주씩 증여한 것이다. 이에 지주사 최대주주가 이병무 회장에서 이훈범 사장으로 변경됐다.

2세 이병무 회장의 나이가 올해 80세가 된 시점에서 아세아그룹의 3세 경영이 언제 시작될지 업계의 관심이 적지 않던 때,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은 이렇게 터졌다.

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이병무 회장의 잔여 지분이다. 증여 후에도 이병무 회장은 ㈜아세아의 지분 11.44%를 보유해 2대 주주로 남아있다. 이훈범 사장과 이인범 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13.74%, 7.56%로 6.18%포인트의 차이가 난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이병무 회장은 여전히 아세아 3세 경영 향방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병무 회장이 두 아들 중 어느 한쪽에 더 많은 지분을 준 것이 아닌 각각 5만 주씩을 공평히 증여했다는 점도 아직 3세 승계의 경우의 수가 다양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객관적 경영 공과를 놓고 보면 이훈범 사장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이훈범 사장은 2018년 초 한라시멘트를 3691억원에 인수하며 그룹 외형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시멘트업계 하위권에 위치하던 아세아시멘트는 한라 인수 이후 곧장 업계 3위로 급성장했다.

반면 이인범 사장의 아세아제지는 비교적 조용했다. 태림포장, 세하 등 작년 제지업계에 쏟아진 매물들이 있었지만 아세아제지의 인수 의지는 크지 않았다. 이인범 사장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였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외형 확장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지만 아세아그룹의 규모를 키웠다는 점만 놓고 봤을 때 이인범 사장보다는 이훈범 사장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게 최근의 역사였다.

그러던 올해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생활 양식이 확대하면서 황금기를 구가하던 아세아제지가 또 한 번 날개를 달 가능성이 커졌다. 현금창출력이 지난 몇 년 전보다 괄목할 수준으로 커지면서 아세아제지도 외형 성장을 노려볼 법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인범 사장 입장에서도 언택트 문화 확대는 객관적인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다.

아세아제지는 판지 중에서도 택배 상자 등에 쓰이는 골판지를 제조하는 업체다. 아세아제지와 자회사 경산제지가 골판지 원지 등을 제조하고, 또 다른 자회사인 제일산업과 유진판지, 에이팩 등이 골판지원단 및 골판지상자를 제조한다. 골판지 부문에 있어서는 수직계열화가 돼 있기 때문에 언택트 문화 확대로 늘어난 물동량의 수혜를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아세아제지는 황금기가 시작된 2018년 이후 현재까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84억원, 17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 163억원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9.8% 많다.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골판지 수요가 실적으로 반영될 2분기 이후부터는 더 높은 수익성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2017년 영업이익 50억원대를 기록하던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원료인 고지(폐지) 가격 하락에 2018년부터 수혜를 입어 황금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라면서 "고지 가격이 여전히 낮게 형성돼있고, 물류 시장 확대로 골판지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황금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외형 확장을 위한 재무 상황도 나쁘지 않다. 올해 1분기 아세아제지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5.7%에 불과하다. 현금성자산은 1140억원으로 지난해 말 982억원보다 158억원 늘어났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비록 큰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아세아제지는 작년 신대양제지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태림포장 인수에도 관심을 보였던 만큼 외형 확장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라면서 "형 이훈범 사장이 한라시멘트를 인수할 때 일종의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는 후문도 있어 3세 승계와 맞물려 봤을 때 아세아제지의 외형 확장도 유심히 지켜볼 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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