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 상장 유지 안간힘…재무구조 손본다 230억 결손금 보전 목적 5대 1 무상감자, 재감사로 작년 '의견거절' 해소
김형락 기자공개 2020-07-14 12:39:0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 KD가 코스닥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무상감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건설 경기 침체와 인수한 기업의 부실로 2017년부터 쌓인 수백억원의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재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대비해 상장 유지 조건을 갖추려는 행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KD는 다음달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의견거절'을 받았던 2018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고친 뒤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시동을 건 것이다. 현재 2019년 사업연도 감사의견 '의견거절'도 '적정'으로 바꾸기 위한 재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KD는 무상감자를 단행해 자본잠식에 빠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작년 KD 결손금 규모는 230억원이다. 올해 1분기 누적 결손금은 234억원이다. 재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 결손금 규모는 바뀔 수 있다. KD는 2019년 사업연도 재감사를 이달 안에 마칠 예정이다.
다음달 주총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KD는 액면금액 500원 보통주 7835만3304주를 1567만660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KD 자본금 규모는 감자 전 392억원에서 감자 후 78억원으로 바뀐다. KD는 이 과정에서 자본금 313억원 상당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할 수 있다.

KD는 부동산 개발·건설회사다. 2012년까지 주로 금형부품인 몰드베이스를 생산했다. 몰드베이스 경영환경이 악화하자, 2013년부터 주력사업을 건설사업으로 바꿨다. 지난해 전체 매출 1062억원 중 약 70%(780억원)가 건설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KD의 재무 사정이 나빠진 건 2017년부터다. 2017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102억원, 당기순손실 167억원을 기록하며 결손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2018년에도 각각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96억원, 170억원을 내며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결손금은 348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 KD 자본총계는 229억원으로 자본금 388억원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감사의견을 받지 못한 2019년 실적은 영업손실 47억원, 당기순손실 38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저조한 매출이 KD의 발목을 잡았다. 2017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52% 감소한 17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전년대비 75억원 증가한 121억원으로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판매관리비 중에서 분양 관련 수수료 증가로 지급수수료 항목은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37억원으로, 채권 평가차손 등으로 대여금·수취 채권 대손상각비 항목은 2억원에서 29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의 경우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M&A 후 급여 지출이 늘어나면서 이익을 내지 못했다. 기타비용이 손실 규모를 키웠다. 2018년 35억원을 들여 자회사로 편입한 KD데니스패션에서 영업권 손상차손 93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D데니스패션은 2019년 9월 만기어음 15억원을 결재하지 못해 같은 해 10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번 안건이 주총 특별결의 사안이라는 점이다. 감자 규모가 지난 1분기 말 결손금보다 크기 때문이다.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일정대로 감자를 진행할 수 있다. KD 최대주주인 케이디기술투자(안태일 KD 대표의 보유 지분 83.79%)의 지분은 9.47%다. 특별결의 안건은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할 수 있다.
감자 이후 KD는 최대주주와 외부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금 조달도 계획하고 있다. 감자는 투자자들의 유상증자 참여 유인을 높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임시주총에는 마스크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올라온다. KD 자회사 케이디지엠텍이 가진 공장 부지를 활용해 마스크 제조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스크 생산은 올해 KD가 현금 확보 수단으로 점찍어둔 사업이다. KD는 2018 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 이후 신용도가 떨어져 건설사업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했다. 당장 올해 신규 매출도 없는 상황이다. 기존에 공사를 진행하던 사업들이 완공돼 매출 일부가 늘어나는 형편이다.
KD 관계자는 "외부 투자 유치도 감자가 선제 돼야 가능하다"며 "감자로 재무구조를 안정화한 뒤, 현재 지분 10% 미만인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배구조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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