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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매각, 코로나19 역풍 ‘쉽지 않네’ 흥국자산운용·하나대체운용, CGV·롯데시네마 투자금 회수 차질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17 13:15:2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탓에 영화관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는 펀드들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작년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 소재하고 있는 CGV입점 건물 4곳에 대한 매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클로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JB자산운용이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현재 협상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또 하나대체투자운용이 매각 중인 CGV·롯데시네마 4곳은 주관사 선정을 끝냈지만, 이후 입찰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JB자산운용, 딜 클로징 요원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과 JB자산운용이 협의를 거쳐 우선협상 기한을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대상은 CGV 의정부점, 안양 평촌점, 부천점, 광주 상무점 등 4곳이다. 입찰을 거쳐 JB자산운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시기는 지난 1월 중순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JB자산운용이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흥국자산운용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자를 물색하는데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탓에 경제활동이 위축됐다.

특히 밀폐된 공간인 시네마를 찾는 관람객은 현저히 줄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85%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영화관은 영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롯데시네마를 제외한 CGV와 메가박스는 일부 지점을 휴관하거나 축소 운영에 나섰다

매각이 지연되면서 흥국자산운용의 투자금 회수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이 이들 영화관 4곳을 매입한 시기는 2014년이다. CGV 의정부점이 있는 의정부동 센트럴타워 지상 14층 일부와 지상 15~16층은 '흥국 하이클래스 사모부동산 20호'를 내세워 인수했다. 가격은 100억원 선이다.

흥국자산운용은 CGV 안양 평촌점, 부천점, 광주 상무점이 입점한 집합건물 3곳을 2014년 5월 매입했다. 각각 영화관이 있는 건물 일부를 사들였다. △안양 관양동 평촌주공공이 건물 지상 3층~9층 △부천 심곡동 씨네마존 지상 6층~11층 △광주 치평동 프리미엄아울렛 지상 6층~10층 등이다. 매입가는 각각 155억원, 98억원, 135억원이었다. 3곳 모두 '흥국 하이클래스 사모부동산 22호'를 통해 인수했다.

CJ CGV가 장기임차를 한 덕분에 꾸준히 현금이 유입됐고, 안정적인 운용이 이뤄졌다. 해당 영화관이 매물로 나왔을 때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꼈던 것도 CJ CGV와의 장기계약이었다. 흥국자산운용이 CJ CGV와 맺은 임차기간은 20년으로 2034년까지 유효하다. 흥국자산운용이 5년간 운용하고 자금회수에 나서는 것이라 15년 안팎의 임차인이 확보된 셈이다.


◇CGV·롯데시네마 패키지 매각, 입찰 일정 조율 중

올해 초 하나대체투자운용이 매물로 내놓은 CGV 3개점과 롯데시네마 1개점 등 총 4개의 점포도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지난 1월 부동산 펀드를 통해 개별적으로 보유 중인 CGV 3개점과 롯데시네마 1개점 매각에 나섰다. 각기 다른 펀드를 통해 운용 중인 자산들로, 규모를 키우기 위해 묶어서 매물로 내놨다. 패키지에 포함된 영화관은 △CGV 세종점 △CGV 광주 첨단지구점 △CGV 목포점 △롯데시네마 안산 고잔점 등이다. 이들 자산을 매입한 지는 대략 4년여 가량 지났다.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우량한 임차인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됐다. 이는 주관사 선정 경쟁에도 영향을 미쳤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CBRE코리아가 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 받았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이후 일정은 멈춘 상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영화관이 직격탄을 맞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졌다"며 "이에 매도자 측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입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CGV 세종점 (출처: 네이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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