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 대금 어디에 쓸까 재무건전성 확보 용도 유력…순차입금비율 70% 육박, SKT·KT 2배 수준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07 13:12:4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PG사업부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매각 대금 용처가 주목받고 있다. 딜라이브 또는 CMB 인수 밑천이 될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재무건정성을 확보하는 용도가 유력하다. LG유플러스는 5G 투자, LG헬로비전 인수 등으로 순차입금비율 등의 재무지표가 경쟁사 대비 악화된 상태다.LG유플러스는 최근 PG사업부 매각 작업을 마쳤다. 지난 3일 매각에 따른 잔금 납입이 완료됐다. 매각 대금은 3650억원이다.
이번 매각 대금은 LG유플러스에게 단비 같은 존재다. 순차입금이 대폭 늘며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순차입금은 지난 3월말 기준 5조978억원으로 2018년말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4336억원으로 337억원(8.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차입금 증가는 LG유플러스의 자본적지출(CAPEX) 확대 영향이다. CAPEX 금액은 2017년 1조1400억원까지 줄어든 이후 2018년 1조4000억원으로 반등했다. 2019년에는 2조6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5G 이동통신 설비를 확대하면서 CAPEX 금액이 급증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 1분기 CAPEX 금액은 374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78억원(35.3%) 늘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는 각각 3066억원, 4070억원을 써 247억원(7.5%), 1450억원(26.3%) 씩 감소했다. 올 1분기에는 LG유플러스만 투자 금액을 늘린 셈이다. LG유플러스의 5G 투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LG헬로비전 인수가 겹치면서 순차입금이 치솟았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자금을 대부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순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했다.
순차입금비율도 대폭 상승했다. 순차입금비율은 현금성자산을 모두 동원해도 갚지 못하는 차입금이 자본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2018년말 37.5%까지 하락했으나 이듬해 63.8%로 26.3%포인트 상승했다. 올 1분기에는 69.6%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PG사업부 매각 대금이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되면 순차입금비율이 지난 3월말 기준 64%대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도 순차입금비율이 오르는 추세지만 LG유플러스와 격차가 상당하다. SK텔레콤은 35.9%로 LG유플러스의 절반 수준이다. KT는 SK텔레콤을 조금 웃도는 37.6%다.
SK텔레콤은 올해 티브로드를 인수했지만 재무 부담이 가중되진 않았다. 합병 주체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내세워 현대HCN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3000억원대 순현금과 함께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LG유플러스가 PG사업부 매각 대금을 후속 M&A에 사용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현대HCN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진성 원매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도 악화된 재무 사정 때문이다.
콘텐츠 투자 부담도 PG사업부 매각 대금을 섣불리 쓸 수 없게하는 요인이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5년 간 콘텐츠 제작에 3조796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이 각각 2조6723억원, 1조1239억원을 써야 한다. LG유플러스만 놓고 봐도 5년간 연 53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SK텔레콤, KT와 콘텐츠 투자 경쟁을 이어가려면 재무건정성 관리가 필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매각 대금 활용처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당장은 현금성자산을 확보해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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