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업 호황에도 공모채는 '아직' 사모채 300억, 장기CP 1500억…10월 차환 자금 마련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21 14:44:4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0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사모채와 장기 기업어음(CP)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 올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공모채 조달도 유력히 검토했지만 공모 대신 사모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변동금리채권(FRN)을 발행해 필요 자금을 충당했다. 상반기 실적 성장에도 수요예측이 필요 없는 사모채와 장기CP를 택해 전방위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19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년 만기 사모채 300억원과 장기CP 1500억원을 발행했다. 사모채는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했다. 장기CP는 대신증권, KB증권, DB금융투자가 파트너로 나섰다.

장기CP는 2년물, 2년6개월물, 3년물 각각 500억원을 발행하며 각각 연 2.258%, 2.371%, 2.612%에 금리가 결정됐다. 회사채 개별민평 대비 각각 0.45%p, 0.5%p, 0.55%p 높은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처음으로 장기CP 발행에 나서면서 투심을 이끌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8월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개별민평 금리는 2년물 1.801%, 2년6개월물 1.863%, 3년물 2.045%로 이미 등급민평 대비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A0등급의 민평금리는 각각 2년물 1.767%, 2년6개월물 1.83%, 3년물 2.011%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공모채 발행을 위한 유리한 상황에도 공모 시장을 찾지 않았다. 올 상반기 택배 사업 호황으로 실적이 상승했고, 언택트 수혜로 실적 전망도 밝아 공모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회사채 등급 역시 A0(안정적)를 유지해 등급 하향 리스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0억원로 전년 동기(123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같은기간 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 31억원의 순손실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7년 발행을 끝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 상반기 공모 발행을 한차례 검토했지만 1년새 순차입금이 554억원에서 8439억원으로 10배 이상 크게 증가하면서 조달 전략을 변경했다. 변동금리채권을 발행해 자금 362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14일에는 회사채 발행계획 변경으로 나이스신용평가가 5월 부여한 회사채 신용등급을 취소하기도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앞서 사모채 P-CBO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했지만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에 충당한 자금으로 오는 10월 만기를 맞는 공모채 19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지주의 보유 지분은 46%에 달한다. 롯데지주를 포함한 롯데그룹이 총 71.1%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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