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바이오테크 업종 전환 내년 연기 리보세라닙 특허권 양수 작업 마무리…로열티 수령 시기 조정에 내년 매출 본격화
최은수 기자공개 2020-09-10 08:19:5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가 내년 쯤 한국거래소(KRX) 산업분류 상 바이오테크로 업종을 전환하게 될 전망이다.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중인 미국의 어드벤첸연구소와 특허권 양수도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계약금을 줄이는 대신 올해 로열티까진 어드벤첸이 수령하는 것으로 변경한 결과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KRX 산업분류 상 제조업에서 바이오테크로 전환하는 시기를 내년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기존 2월 체결한 바인딩 텀싯(Binding Term Sheet) 세부 사항이 변경된 데 따른다.
에이치엘비는 KRX 업종 전환을 진정한 바이오그룹으로 서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여겨 왔다. 에이치엘비는 이미 바이오테크로의 구색은 갖춘 상태다. 리보세라닙과 난소암 치료제 아필리아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리보세라닙 원 프로덕트 회사'라는 일각의 비판도 물리쳤다.
에이치엘비는 현재 KRX 산업분류 상 운송장비업체(조선업)에 속해 있다. 관련 매출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는 올해 사업 목적 정관을 바로잡고 바이오테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리보세라닙 권리 인수를 위한 바인딩 텀싯이 변경되면서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계약 세부 내용을 보면 에이치엘비는 먼저 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 일체 양수 계약 금액을 기존 5000만 달러에서 4200만 달러(약 499억 원)로 줄였다.
또 올해부터 수령하기로 한 중국 내 로열티를 내년부터 수령하는 것으로 계약 세부 조건을 바꿨다. 이에 따라 올해로 예상되던 바이오테크 업종 전환 작업도 내년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KRX) 규정상 적어도 재무제표 상 제약 바이오 사업의 매출이 전체의 50%를 넘어야 업종 전환이 가능하다.
에이치엘비의 올 상반기 바이오·의료기기사업 부문 매출액은 40억원으로 전체(183억원)의 21.9%를 차지한다. 아파티닙의 중국 내 처방 매출은 연평균 4000억원 내외다. 로열티 규모는 매출의 평균 10% 내외로 전망된다.
바인딩 텀싯엔 계약 대상자에 기존 어드벤첸 연구소 외에 중국의 어드벤첸 난징(Advenchen Nanjing)과 SFFT가 추가됐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권리가 미국 어드벤첸 대표이자 리보세라닙 원개발자 폴첸(Paul Chen)이 소유하고 있는 중국법인(어드벤첸 난징)에 귀속된 점을 고려한 변경이다.
어드벤첸 난징과 SFFT는 전체 계약금액 중 1500만 달러(약 178억원)만 현금으로 수령하고 2700만 달러(약 321억원)는 전액 에이치엘비 유상증자에 다시 참여한다. 발행된 신주의 락업은 1년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숙원 사업인 리보세라닙 권리 양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후속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바이오테크로의 업종 전환과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로드맵 등을 꾸준히 시장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R&D 강화' 대웅제약,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 영입
- 지놈앤컴퍼니, ADC 신규타깃 가능성 'CNTN4' 공개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대웅,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불평 낮출 빠른승진·스톡옵션
- 사외이사는 누가 뽑아야 할까
- [Board Index/두산그룹]내부절차뿐인 CEO 승계정책…위원회 설치 의지는 밝혀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오일뱅크 차입기조 관통하는 키워드 '장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Board Index/네이버]50개 계열 중 상장사 1곳뿐…사내이사 중심 구조
- [기업집단 톺아보기]효성, 20년전부터 준비된 계열분리 밑그림
- ['위기vs성장' 기로에 선 제약사]동국제약, 일반약 활용 확장의 명암 '비용고심'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놈앤컴퍼니, ADC 신규타깃 가능성 'CNTN4' 공개
- [1세대 시퀀싱 강자 마크로젠 분석]주주에 기대지 않는 R&D, 900억 부동산 안전판 역할
- [thebell note]유노비아의 길, 1미터의 눈물
- [1세대 시퀀싱 강자 마크로젠 분석]인체부터 미생물 유전체까지, 본질은 '프리시전 시대'
- 보령바이오파마, 스핀오프 자회사 '비피진' 흡수
- [1세대 시퀀싱 강자 마크로젠 분석]경험서 배운 교훈, '몸BTI' 젠톡…대기업 겁나지 않다
- [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혹한기 지나 회복국면, A 라운드 초기기업 쏠림 현상
- [1세대 시퀀싱 강자 마크로젠 분석]27년 NGS 개척 역량, 성장한계 B2B 벽 깨고 B2C 변신
- [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거래액 3800억, 펀딩 회복 주도는 신약아닌 '헬스케어'
- [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5400억 차입, 취약한 지배구조…묘수는 결국 '백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