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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현대HCN, 온라인 접고 미디어 선전 주력 방송사업 부진 일부 만회…KT스카이라이프 인수 후 공존 기대감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23 08:17:1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이 주력인 방송 사업에서 부진한 것과 달리 자회사 비즈니스는 선전했다. 온라인방송사업을 접고 현대미디어를 통한 미디어사업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자회사 실적을 개선하면서 KT스카이라이프에 인수된 후에도 공존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미디어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억원에 비해 4억원(4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8%로 3.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미디어는 연 영업이익 10억원 안팎을 오갔던 곳이다. 2017년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6억원(66.7%) 증가했으나 이듬해에는 11억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실적 개선이 본격화된 건 지난해다. 작년 한해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면서 두배 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0.8%까지 높아졌다. 실적 개선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3.8%다. 이 기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

현대HCN이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디어사업 주체를 현대미디어로 집중한 게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HCN은 지난해 자회사 에브리온TV를 8년 만에 청산했다. 에브리온TV는 현대HCN과 판도라TV가 각각 49%, 51%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에브리온TV는 광고 기반 무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다. 현대HCN은 에브리온TV를 통해 플랫폼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려 했으나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6년 4000만원, 2017년 1000만원이었던 영업 적자폭은 2018년 6억원, 2019년 8억원으로 커졌다. 2019년에는 상반기에만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청산이 결정됐다.


에브리온TV 청산은 KT스카이라이프 인수 후를 고려했을 때도 적절한 포트폴리오 정비였다. KT그룹은 OTT 서비스 시즌(Seezn)을 지난해 출시했다.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두 서비스를 병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이같은 판단은 올해 현대HCN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스카이라이프TV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공존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현대미디어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 준다면 스카이라이프TV와 합병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현대미디어의 드라마, 예능 채널을 급하게 스카이라이프TV와 통합하면 단기 실적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

현대미디어 관계자는 "실적이 나아지긴 했지만 업황이 좋은 편은 아니라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KT스카이라이프 인수 후 현대미디어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공존이나 시너지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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