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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을 움직이는 사람들]이용재 전무, 해외사업 바통 이어받은 일본 전문가⑦라면 본고장서 위상 높인 장본인, 9억5000만달러 매출 넘본다

김선호 기자공개 2020-10-12 08:16:21

[편집자주]

농심은 1965년 롯데공업으로 시작해 반세기 만에 국내 라면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춘호 창업주가 강조한 식품 연구개발의 성과는 2세 경영체제로 진입하며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역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벨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농심의 주요 인물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은 선제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 덕에 전체 매출 중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만 지난해 30%에 달한다. 현재 해외시장 개척자로 통하는 박준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해외 채널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인물이 바로 이용재 국제사업부문장 전무다.

1961년 생인 이 전무는 인하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농심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어일문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초반부터 일본 사업을 맡았다. 이후 일본 동경사무소에 배치되면서 34년 재직기간 중 15년을 일본에서 근무했다.


◇역량 증진으로 '동경사무소→법인' 전환

㈜농심이 일본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한 것은 1981년 동경사무소를 설립하면서부터다. 박 부회장이 미국에서 성공 신화를 이끌어내는 동안 일본 진출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었다.

㈜농심은 일본 라면 제품이 지배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신라면과 너구리로 흥행을 이끌어낸 만큼 일본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국내에서도 라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생산 시설을 본격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시기이기도 했다. 1991년 구미공장 준공, 1992년 스낵전문 아산공장 준공이 이어졌다. 이는 인근 지역인 일본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이 됐다.

이 가운데 이 전무가 1993년 동경사무소에 배치되면서 일본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그는 이전까지 국제영업부에서 글로벌 감각을 키우면서 영업 역량을 강화한 덕분에 일본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농심은 일본 사업에서 자체적인 역량을 쌓으며 2002년 현지 법인을 세울 수 있었다. 이를 발판으로 일본 법인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이뤄내며 2017년에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 13%, 167% 증가한 583억원, 8억원을 기록했다.

이 전무는 ㈜농심이 일본 법인을 설립하기 이전부터 현지 사업의 토대를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박 부회장이 미국와 중국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 전무는 일본 사업을 통해 성과를 다져온 셈이다.

◇동남아 시장 진출·확대 '진두지휘'

이 전무는 이를 발판으로 2010년 해외영업팀 상무로 승진하하며 임원 배지를 달았다. 그리고 2012년 해외 시장 개척자로 통하는 박 부회장이 경영총괄을 맡으면서 이 전무가 해외 사업 전면에 나설 수 있었다. 이 전무가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시기다.

㈜농심에 따르면 당시 박 부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오르면서 해외 사업의 지휘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미국와 중국은 현지 법인이 도맡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외의 지역은 이 전무에게 맡겨졌다.

이 전무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통해 ㈜농심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앞당겼다. ㈜농심이 2018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지에 직진출하면서다. 그동안 현지 판매대리인에게 수출 물량을 넘기는 방식으로 유통이 이뤄졌지만 ㈜농심이 직접 영업에 나서며 외형확장을 이뤄냈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68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장에 직진출한지 초기 단계임에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면서 흑자를 이뤄낸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수혜 덕에 가파른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 전무가 해외 사업에 갖는 부담감은 적지 않다. 해외 사업의 선봉장 박 부회장이 일궈놓은 성과가 크기 때문이다. 생산 공장이 위치한 미국과 중국이 해외 사업의 중점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이 전무는 다각화된 해외 채널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로만 9억5000만달러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는 한편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하고 있다”며 “이 전무는 라면의 본고장 일본에서 한국 라면을 각인시킨 장본인으로서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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