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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PP' 구축하는 SKB, '콘텐츠 열위' 벗어날까 태광산업과 협업 이어 자회사 설립 검토…치열해지는 복수 PP 확보 경쟁

최필우 기자공개 2020-10-06 13:08:4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진출을 검토한다.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자체적으로 PP를 설립하면 옛 티브로드 합병으로 태광산업 계열사와 협업 체계가 만들어진 데 이어 콘텐츠 파이프라인이 이중으로 구축된다. 콘텐츠 확보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복수 PP와 지분 제휴를 맺거나 자회사를 설립하는 추세를 따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PP 자회사 또는 합작회사 설립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설 법인은 홈쇼핑 PP가 아닌 예능, 드라마 등에 특화된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 콘텐츠 경쟁력이 다소 약하다고 평가받는 건 방송 채널 운영과 콘텐츠 생산을 담당하는 계열 PP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엔 SK스토아가 자회사로 있었지만 홈쇼핑 전문 PP인 탓에 콘텐츠 경쟁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마저도 지난해 4월 모회사 SK텔레콤 자회사로 이동했다.

IPTV 3사 중 PP 계열사가 없는 건 SK브로드밴드 뿐이다. KT그룹에서는 KTH,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콘텐츠 제작과 유통, 방송채널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PP로 등록시켜 자체 채널 운영과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현대HCN도 각각 IHQ와 현대미디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콘텐츠 열위에도 불구 그동안 SK브로드밴드가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한 건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된 덕분이다. 또 모회사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 덕을 보면서 KT에 이어 IPTV시장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 사업자가 등장하고 콘텐츠 가격이 인상되면서 약점 보완 필요성이 부각됐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티브로드와의 합병으로 약점을 일부 보완했다. 점유율 상승 뿐만 아니라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었다. 티브로드를 매각하면서 SK브로드밴드 2대 주주가 된 태광산업은 티캐스트, 이채널 등 P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주요주주(태광산업) 등과의 거래(안)'을 가결시키면서 협업 단초를 마련했다.

추가로 자회사가 설립되면 콘텐츠 역량이 한층 나아질 수 있다. 콘텐츠 수급이 개선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 사실상 전무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가능해진다. 배타성을 가진 오리지널 콘텐츠는 기존 가입자를 지키면서 경쟁사 고객을 끌어 올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타사 제휴를 핵심 전략으로 삼는 모회사 SK텔레콤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SK브로드밴드가 JV(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PP를 새로 설립해 단기간에 채널 운영과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KT의 계열사 스카이라이프TV는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과 공동으로 스튜디오디스커버리를 설립해 제작 역량을 보완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자회사를 PP로 등록시키거나 제휴를 맺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차원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사회를 거쳐야 구체적인 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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