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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자회사 설립' 초읽기, '2대 주주' 태광산업 셈법은 이사회 차원 논의, 찬성에 무게…PP 채널 경쟁·협업범위 중복 제한적

최필우 기자공개 2020-10-07 08:41:3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자회사 설립 계획이 이사회 차원의 논의를 앞두고 있어 2대 주주 태광산업 측 입장에 관심이 모인다. 태광그룹은 잠재적 경쟁사가 될 수 있는 PP 계열사를 두고 있다. 다만 신생사 채널이 태광그룹 PP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고 사업 영역이 양사 협업 범위와 중복될 우려가 없어 찬성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 지분 16.8%를 보유하고 있다. 옛 티브로드 매각 과정에서 주식 교환 방식을 택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

현재 진헌진 전 티브로드 대표가 태광산업 측 추천으로 SK브로드밴드 이사회에 속해 있다. 이외에 박정호 대표를 비롯한 SK텔레콤 측 인사들, 재무적투자자(FI) 미래에셋대우를 대변하는 유상현 PE팀장 등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태광 측 인사인 진 전 대표는 안건에 대해 본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사회 구성원 중 1명이라도 물밑에서 반대 의사를 표하면 안건이 표결에 부쳐지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가 PP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건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업계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홈쇼핑, 보도 등이 아닌 예능, 영화, 드라마가 신설 법인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태광그룹 PP 계열사인 티캐스트, E채널이 운영하고 제작하는 채널, 콘텐츠와 성격이 유사하다. 태광산업 입장에선 잠재적 경쟁사 설립에 대해 찬반을 표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신생사와 태광그룹 PP의 경쟁이 심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PP가 등록제로 변경된 이후 수많은 예능, 영화, 드라마 채널이 운영되고 있어 신생사가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태광그룹은 SK브로드밴드에만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콘텐츠가 없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자회사가 생긴다 해도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는다.

SK브로드밴드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태광산업이 자회사 설립 건으로 대립각을 세우지 않을 요인 중 하나다. 태광산업은 옛 티브로드와 연계된 티커머스, PP 관련 비즈니스를 고려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티커머스와 PP 채널의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처를 확보하는 수준으로 제한적 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결과적으로 주주인 태광산업에 득이 될 것이란 견해도 존재한다. SK브로드밴드는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기업가치가 제고되고 결과적으로 IPO에 성공해야 태광산업의 선택지도 늘어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옛 티브로드가 방송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었는데 이를 기반으로 자회사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생 회사의 채널이 당사 계열사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설립에 반대할 마땅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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