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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익스프레스' 신속 지원 배경은 자본금 불과 약 6억, 전환사채 160억 매수…경영정상화·그룹 구조조정 포석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11 07:58:0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고속이 물적분할해 만든 금호익스프레스 자금 지원에 나섰다. 설립 초기 자본금이 불충분하다는 점과 최근 사업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곧바로 자금 투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구조조정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익스프레스는 지난달 23일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총 160억원이다. 사채 만기일은 2050년 10월23일로 30년이다. 표면이율은 최초 5.0%다. 2년 뒤 최초금리에 2.0%를 더하고 조정금리를 합한 이자율을 적용한다. 금호고속은 이 전환사채 전량을 인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익스프레스가 분할해 만들어진 뒤 자본금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고속은 올해 9월 4일 이사회를 열고 고속버스운송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구조조정 방안의 하나로 채권단과 협의해 진행했다. 당시 금호고속은 분할을 통해 고속버스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금호고속은 1946년 설립된 그룹의 모태와 같은 기업이다. 그러다 2017년 그룹 재건 과정에서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합병했다. 합병 전 금호홀딩스의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 금호고속을 합친 뒤 몸집이 불어났고 작년 연결 매출 40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 분할이 완료되면서 금호그룹의 고속버스운송사업은 약 3년만에 별도 법인이 됐다. 다만 자본금 규모는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존속 금호고속의 자본금은 165억원인 반면 금호익스프레스는 5억7500만원에 불과하다. 금호고속이 금호홀딩스와 합병하기 전인 2016년말에 자본금은 500억원이었다.

금호고속이 금호익스프레스의 지원을 발 빠르게 결정한 데는 최근 사업적인 어려움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고속버스운송 기업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고속버스운송업체 중 상반기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상장사 동양고속, 천일고속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고속은 비상장사로 분·반기 성과가 공개되지 않지만 실적과 재무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전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고속버스운송사업은 매년 탄탄한 실적을 거둬 그룹의 캐시카우로 여겨질 정도였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버스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유의 위기 상황인 만큼 금호익스프레스 경영진도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초대 대표이사는 금호고속의 이덕연 사장이 임명됐다. 사내이사로는 금호고속의 정희기 부사장, 서승혁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금호익스프레스의 정상화는 그룹 구조조정의 순항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이 물적 분할로 보유하게 될 금호익스프레스의 지분 100%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이 아니더라도 고속버스운송사업을 하며 생기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 받는 방법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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