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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분할, ‘압도적’ 찬성에도 아쉬움 글래스루이스, 정보 비대칭성 지적

이정완 기자공개 2020-12-09 14:20:4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 기업 분할은 압도적인 찬성율로 통과됐다. 무난한 통과였지만 모든 과정이 매끄러웠던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는 분할 발표 후 어떤 과정을 거쳐 분할이 이뤄질지 공개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지적했다. 한국 자본시장의 투명성 확대를 위해 비단 대림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상장사가 새겨들어야 할 목소리란 평가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사옥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림산업을 지주사 DL홀딩스, 건설회사업부문 DL이앤씨, 석유화학사업부문 DL케미칼로 분할하는 안건이 찬성율 99.5%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세 회사는 내년 1월 1일 출범한다.

외국인투자자가 기업 분할 안건에 적극 찬성한 것이 대림산업 입장에서 힘이 됐다. 한국예탁결제원 권고에 따라 밝힌 외국인투자자 의결권 대리 행사 결과에 따르면 분할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대리행사한 외국인투자자 주식 수는 약 1021만주였다. 이 중 1015만주가 찬성표를 던졌다. 외국인 주주는 99%가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분할은 무난하게 통과됐지만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 아쉬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중 한 곳인 글래스루이스는 지난 달 발표한 대림산업 의결권 보고서(Proxy Paper)를 통해 일반 주주에게 친절하지 못했던 분할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11월 글래스루이스가 발표한 대림산업 의결권 보고서(Proxy Paper)(제공=글래스루이스)

글래스루이스는 분할 안건에 대해 "대림산업 이사회는 회사가 제안한 분할에 이르기 위한 절차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절차의 완전성에 대해 의견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글래스루이스는 "주주에 대한 정보 공개 부족은 미국 밖에서 흔히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글래스루이스는 대림산업이 DL이앤씨를 인적분할로 떼어낸 뒤 어떻게 자회사로 편입시킬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림산업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DL홀딩스의 DL이앤씨 자회사 편입 과정을 예측만 하고 있었다. 대림산업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을 설명하며 "DL이앤씨 지분을 현물출자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해 자회사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대림산업 주주가 분할 후에도 DL이앤씨 주식을 분할 비율에 따라 보유하게 되고 DL케미칼 또한 존속법인인 DL홀딩스의 지분 100% 자회사가 된다는 점에서 분할이 주주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없다"며 분할을 찬성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앞으로 분할에 따른 장점에 대해 기대감을 품었다. 글래스루이스는 "더욱 효율적인 관리 구조, 잠재적인 비용 절감, 자본 구조 단순화"를 분할의 장점으로 꼽으며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 관행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망했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지난 4일 임시 주주총회를 마치며 "대림산업 이름으로 진행된 마지막 주주총회인 만큼 감회가 없을 수 없다"며 "앞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지난 9월 기업 분할을 밝히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기에 분할 후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 주주 편익 제고 정책에서도 달라진 모습이 기대된다.

대림산업 2020년 임시 주주총회(제공=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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