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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5조 유증' 주관사 확정, 삼성증권 합류 7월 참여 무산 후 재시도…"리스크 높지 않다" 판단한 듯

강철 기자공개 2020-12-11 11:02:1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9: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조5000억원의 역대급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대표 주관사단을 증권사 7곳으로 꾸렸다. 내로라하는 국내 투자은행(IB)이 대거 주관사단에 포함된 만큼 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지난 7월 리스크 문제로 최종 멘데이트에서 빠졌던 삼성증권이 다시 주관사단에 합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9일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등을 2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총괄할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후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달 전략 수립을 시작한지 약 한달만에 주관사단을 구성을 마무리했다.

대표 주관사단 7곳 외에 신한금융투자,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도 인수단으로 섭외했다. 자본 확충 규모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많은 IB를 참여시킨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 IB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게 주관사단에서 배제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대한항공이 지난 3분기 유상증자를 검토할 단계에서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최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직접 추진한 점이 주관사단 제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대표 주관사단 확정에 맞춰 2조5000억원 유상증자 완수를 전략 수립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번 딜이 원활하게 성사되면 2018년 삼성중공업의 1조4088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유상증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후 곧바로 여러 IB와 접촉하며 유상증자를 주도할 주관사를 물색했다"며 "대형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모든 IB가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리스크가 큰 딜에는 여간해서는 참여하지 않는 삼성증권이 이번에 대표 주관사로 합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 상반기 대한항공의 1조원 유상증자에 주관사단으로 선정됐으나 내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딜 참여 안건이 부결 되면서 최종 멘데이트에서 빠졌다.

삼성증권이 주관사단에 다시 합류한 것은 대한항공의 상황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점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탓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던 지난 상반기와 달리 현재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의 지원을 업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화물(Cargo) 사업부가 고군분투한 덕분에 지난 3분기 순손실 규모를 대거 줄이는 등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이뤄지면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예전 만큼의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할 만한 요인이 충분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단과 인수단이 14곳이나 되는 만큼 미매각이 발생한다고 해도 개별 증권사가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산업은행이 사실상 딜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주관사단 참여에 따른 부담감을 줄이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만 놓고 보면 삼성증권이 국내 IB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이처럼 엄격한 관리 시스템이 삼성증권 IB 사업부로 하여금 적극적인 영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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