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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떠나는 현대제철, 안동일 원톱 체제...철강 정체성 강화 정의선 회장 신임 확인...철강회사 역량 강화 및 수소사업 주력할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16 09:18:0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6: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을 떠나면서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사진)에게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앞으로 현대제철 역시 전문성은 물론 철강회사로서의 정체성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지난해 2월 포스코에서 영입된 철강 전문가로 김 부회장과 한동안 ‘투톱 체제’를 이뤘다.

15일 이뤄진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김용환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 2년 전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지 2년 만이다. 올해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 사내이사에서 8년 만에 물러난 데 이어 김 부회장까지 떠나면서 안동일 사장의 사내 영향력이 한층 확대됐다.

안 사장은 정의선 회장이 부담을 무릅쓰고 경쟁사인 포스코에서 데려온 외부인사다.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부정적 시선도 있었지만 안 사장의 입지가 단단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확실한 신임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 사장은 2년 가까이 김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2018년 12월 현대차그룹 전략기획을 총괄하던 김 부회장이 현대제철 신임 사령탑으로 이동했고 이듬해 안 사장이 영입됐다.

당시 현대차그룹이 철강 비전문가인 김 부회장을 보좌하는 임무를 맡기기 위해 안 사장을 선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회장은 2년 동안 현대제철 미등기임원으로서 경영에 크게 관여하기보다는 현대차그룹과 현대제철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왔다.

안 사장은 철강 전문가로서 질적 성장을 현대제철의 기조로 잡고 올해 초 3대 TFT를 구성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철강사업에서 현대차그룹 의존도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제철은 2017년 37만톤 판매에 그쳤던 그룹 외부 자동차강판 판매를 2021년에는 연간 120만톤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확대전략에 맞춰 수소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국내 2위 철강회사라는 느낌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라는 정체성이 강했다. 주요 경영진에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그룹 주력 계열사 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제철의 역대 대표이사들을 살펴보면 내부 승진보다는 계열사에서 온 인물이 많았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국내 상위 철강회사의 고위 경영진들이 20~30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철강 전문가로 이뤄진 점과 대조적이다.

안 사장의 전임인 우유철 전 부회장은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등 현대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강학서 전 사장 역시 1982년 현대하이스코의 전신인 현대강관에 입사한 뒤 현대로템을 거쳐 현대제철로 이동했다.

지금도 여전히 현대차그룹의 영향력이 강한 편이긴 하다. 현대제철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등기임원 70여 명 가운데 15명 정도가 현대차나 기아차 등에서 이동했다. 사내이사 4명 가운데서도 안 사장과 박종성 부사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2명은 각각 현대차, 기아차 출신이다.

그러나 안 사장 영입 이후 이런 색채도 차츰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안 사장이 취임한 뒤 2년 동안 현대제철에 외부 인재도 꾸준히 영입됐다. 안 사장은 지난해 원료구매실장에 신학균 전 포스코 상무를, 마케팅사업부장 겸 특수강영업담당으로 삼성물산 상사부문 출신의 양희석 상무를 선임했다.

현대차 등 주력 계열사의 주요 인물들이 돌아가며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는 기존의 관행도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현대차에서 장재훈 부사장이, 현대모비스에서 조성환 부사장이, 현대건설에서 윤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내부 승진해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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