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쌍용차 사장, 회생절차 첫 심문기일 '직접 등판' 전대규 부장판사 '송곳 질의'에 '진땀'…"ARS 진행 필요하다" 호소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24 13:42:2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6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회생절차 첫 심문이 열렸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직접 참석하며 결의를 보였다.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의 '송곳 질문'이 계속되면서 약 1시간가량 진땀을 흘렸다. 함께 참여한 임직원과 변호인들이 나름의 논리를 설명했다.서울회생법원은 21일 오후 2시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쌍용차 회생절차 심문기일을 가졌다. 당초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 임직원이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사들과 함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는 CEO인 예 사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긴장된 표정으로 임직원·변호인 4명과 함께 1시50분경 회의실에 일찌감치 입장했다.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쌍용차의 명운을 건 일이라는 점에서 직접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2시 사건을 맡는 전대규 부장판사가 입장하면서 심문이 시작됐다. 심문은 무겁고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전 부장판사가 쌍용차의 현 상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진단했다. 부장판사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면 예 사장과 임직원, 변호인이 설명을 하며 방어하는 분위기였다.
전 부장판사와 변호인, 예 사장의 목소리가 회의실 밖으로 간헐적으로 흘러나왔다. '숫자로 보면 어렵다', 'M&A(인수합병)가 되어도...', '산은이 만기 연장을 해도…', '앞으로 3개월, 6개월이 지나도…" 등의 표현이 오갔다. 대체로 쌍용차에 압박이 될만한 얘기들이었다.
이로 미뤄볼 때 쌍용차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ARS·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3개월을 진행해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뉘앙스의 질문과 답변이 오간 것으로 짐작된다.
심문에서 예 사장과 임직원, 변호인은 전 부장판사의 지적에 나름대의 설명을 덧붙이며 ARS 진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어필했다. 또 협의체 구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쌍용차는 올 5월 노조, 지역 국회의원,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참여한 협의체를 만든 바 있다. 이날 거론한 것은 기존 협의체에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 투자자 등 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해 정상화를 위한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 체제에서 2016년 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3분기 연결 누적 영업손실은 3089억원, 당기순손실은 3048억원이다. 결손금은 7301억원이다.
이달 22일 공시한 연체 대출원금은 2550억원이다. 채권자는 KDB산업은행(1900억원), 우리은행(250억원), JP모간(400억원) 등이다. 이중 최대 채권자인 산은은 21일 회생절차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다. 쌍용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책만 간략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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