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거래재개 사활…증자로 SI 유치 '총력' 법차손 비율·문은상 전 대표 지분 추징보전 등 고려…15% 내외 신주 발행 가능성
최은수 기자공개 2020-12-29 07:32:5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2: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신라젠이 내년 상반기 거래재개를 목표로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본확충도 필요한데다 개선 기간 안에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의 지분을 조정해 최대주주를 바꾸긴 어렵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우선으로 하되 공모(비딩) 가능성도 열어두는 모습이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15% 내외 신주 발행을 목표로 SI와 물밑에서 협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제약사와 사모투자펀드(PEF) 등으로 투자자 풀이 좁혀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해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지는 구도로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신라젠이 SI를 유치해 자본확충에 성공하면 관리종목 이슈를 해소할 수 있다.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8665억원에 달한다. 거래중지 중인 점을 고려해 절반의 할인율을 적용해 15% 내외 신주를 발행해도 조달 자금 규모는 최소 수백억원이다. 자기자본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줄어든다.
2016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신라젠은 법차손 비율이 직전 3년 중 2년 간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신라젠은 2019년 법차손 비율이 186%로 이미 한 번 50%를 초과했다. 올해 또 다시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올해 3분기까지 신라젠의 법차손은 431억원, 자본금은 261억원, 법차손 비율은 165%에 달했다.
신라젠이 최근 SI 유치로 가닥을 잡은 또 다른 배경은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경영개선 기간 (1년) 안에 문 전 대표의 지분 조정이나 블록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당초 소액주주 등을 비롯한 일각에선 최대주주 변경을 위해 문 전 대표 보유 지분에 '차등 감자'를 단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차등 감자는 문 전 대표에게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묻는 것과 함께 실현 가능할 경우 가장 손쉽게 최대주주를 변경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다만 회사 측이 이를 전문로펌에 문의한 결과 문 전 대표의 지분이 추징보전을 통해 국가에 압류된 상황이라 차등감자가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추징보전은 형사 피고인이 범죄로 얻은 재산을 형이 확정되기 전에 처분하는 것을 막는 조치다. 문 전 대표의 지분 등에 대한 추징보전은 지난 6월 검찰의 신청을 법원이 인용했다.
문 전 대표를 포함한 전직 임원 등은 이달 1심을 통해 미공개 정보 이용 등에 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상급심이 남아 있는데다 부정거래 및 배임 등 다른 혐의에 대한 심리도 진행중이라 내년에도 압류가 풀릴 가능성은 낮다.
신라젠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 없으며 신주 발행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내부 결론이 나왔다"며 "신주 발행을 통한 투자자 유치로 재무건전성 및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NCT로 항암 타깃' 다원메닥스, 코스닥 예심 청구
- [클리니컬 리포트]박셀바이오, '가보지 않은' NK 췌장암 임상 '숨고르기'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비상장 바이오벤처' 국산신약, 블록버스터에 도전장
- KDDF, 2기 체제 첫 인사 HLB제약 전복환 대표 영입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뷰노, '비파괴검사' 강자 이번엔 '안저분석' 혁신기기로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허리띠 졸라맨 벤처 10년, 건강한 비만약 실마리 찾다
- [클리니컬 리포트]티움바이오, TU2218 항암 적응증 '난치암'으로 확립
- 스카이테라퓨틱스, 심재학 엔솔바이오 CFO 영입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글라세움, 새 기전 '비만치료제' 인체서 반려견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