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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회사]중소해운사 지성에너지, 회생 진입 초읽기수출규제·유가하락 탓 유동성 악화…내년초 대표자 심문

김선영 기자공개 2020-12-30 09:48:5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1: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제품 및 아스팔트 전문 해상화물운송과 주유소를 운영하는 중소기업 지성에너지가 회생법원 문을 두드렸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타격, 2018년 미중무역 분쟁으로 촉발된 각종 수출 규제 등으로 영업난을 겪게됐다. 대표자 심문 이후 법원은 지성에너지에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29일 구조조정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5부는 23일 지주사인 지성에너지와 계열사 △지성쉬핑 △지성글로벌 △마봉에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에 지성에너지는 모든 회생채권자 및 담보권자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등을 피하게 됐다.

지성에너지는 석유제품 유통과 해상화물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2006년 설립된 마봉트레이딩이 기업의 모태다. 현재 해상운송업과 중개업을 주력으로 하는 지성글로벌과 지성쉬핑, 주유소 운영사 마봉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성에너지 최대주주는 그룹 오너인 이경호 대표이사로, 지분 70%를 갖고 있다.

지성에너지는 원유 종류 가운데 하나인 경질유와 원유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 CPP(CLEAN PETROLEUM PRODUCTS) 및 용융유황(Molten Sulfur) 유통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을 주요 타겟으로 석유제품인 코코졸(KOCOSOL-150), 스티렌 모노머(STYRENE MONOMER) 등을 수출해왔다. 현재 전문 운송이 가능한 탱커선 8척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아스팔트 및 용융유황 등 전용선을 잇따라 인수하며 외형을 키워온 지성에너지는 주요 협력사로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일본 코스모오일(COSMO-OIL)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계열사인 마봉은 에쓰오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재 주유소 9곳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2018년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반덤핑관세 규제와 보후무역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력사업인 해상운송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규제 조치 등으로 인해 2017년~2018년 해운사들이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성에너지의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500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영업 손실에 빠지게 됐다.

석유제품을 주력 유통하는 지성에너지 사업 특성상 국제유가 변동 충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는점 역시 회생에 진입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앞선 관계자는 "2016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유제품 가격도 하향곡선을 타게됐다"며 "이로 인한 충격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었을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체력적으로 약화된 상황에서 잇따른 대외적 충격을 방어하기 역부족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CPP 선복량이 증가함에 따라 사업 경쟁력이 낮아지자 국내 해운 업계에서는 CPP 운송 사업을 철수하는 분위기가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해상운송 수요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서를 제출한 지성에너지는 내년 1월 초 대표자 심문을 앞두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을 받은 이후, 중간 조사단계를 거쳐 M&A 혹은 존속형 회생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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