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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투자금 회수' 포기하겠다" 회생절차 적극 협조·감자 검토 밝혀…'결별 의지' 확고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04 13:45:0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 마힌드라(Mahindra&Mahindra)가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회생법원에 쌍용자동차 매각이 성사될 경우 매각금 전액을 다시 투자하겠다며 투자금 회수를 포기할 의향을 드러냈다. 아울러 회생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새주인 후보자의 인수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마힌드라의 매각 계획이 실행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번주초 쌍용차 회생절차 논의를 위해 마힌드라 측과 만났다. 쌍용차 회생절차를 담당하는 전대규 부장판사는 "마힌드라 측에서 회생절차 진행에 적극 협조하겠다 밝혔다"며 "매각에서도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매각하고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대금 전액을 쌍용차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가 회생법원에 투자금 회수를 완전히 포기할 의사를 내비친 것은 쌍용차를 떠나겠다는 강한 각오로 풀이돤다. 앞서 마힌드라는 2010년11월 쌍용차를 522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조건은 신주인수 4271억원, 회사채 인수 954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인수자금은 마힌드라그룹의 자기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2011년2월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거래를 종결했다.

수천억원을 투입했지만 마힌드라에 쌍용차는 고민거리였다. 2016년 한해를 빼놓고는 매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측은 피인수기업의 실적 향상을 기반으로 배당을 단행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해나간다.

하지만 마힌드라는 단 한 번도 배당금을 챙기지 못했다. 올 1월에도 마힌드라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5000억원이 필요하고 이중 2300억원을 책임지겠다 밝혔다. 그 후 추가 투자를 철회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올 6월 기자간담회에서 "마힌드라가 최선을 다 해온 데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에서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하고 촉구한다"며 책임있는 자세를 요청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신청을 발표하던 이달 21일 거래정지됐다. 1주당 가격은 2770원이며 시가총액은 4151억원이다. 마힌드라가 가진 주식의 가치는 지분율(74.65%)을 단순 대입하면 약 3100억원이다. 10년전 인수를 위해 투입한 금액의 절반을 웃도는 금액이지만 이마저도 포기하겠다는 의향을 밝힐 정도로 쌍용차와 결별 의지가 확고한 셈이다.

쌍용차는 내년 2월28일까지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Program)을 진행한다. 그 뒤 성과가 없다면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이 경우 마힌드라가 가진 쌍용차 주식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 마힌드라가 회생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겠다 밝힌 것은 투자금 회수를 아예 하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힌드라는 매각을 위해 자본감소(감자)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는 전언이다. 최근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매각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감자를 추진해 지분율을 하락시키려 했다.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이하 HAAH)에서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을 30% 이하로 낮추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 중앙은행의 반대에 부딪혔다. 인도 중앙은행은 자국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기업 지분 25% 이상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힌드라는 감자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회생법원에 설명했고 일부 문건도 전달했다.

다만 새주인 후보자인 HAAH의 인수 여력에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는 점에서 마힌드라가 추진하는 매각이 성사될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회생법원은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자체적으로 HAAH의 기업 규모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매출이 100억원가량으로 시장에 알려진대로 스타트업·중소기업 규모라는 점을 확인했다.

전 부장판사는 "현재 HAAH도 자신들이 투자금 2500억원을 전부 책임지겠다는 것이 아닌 다른 투자자도 끌어들여서 투자한다는 것으로 안다"며 "어디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생법원이 이번에 마힌드라 측을 만난 것은 지난주 KDB산업은행을 만난 데 이은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다. 인도 현지에서 마힌드라 임직원이 방한하지는 않았고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들이 참석했다.

태평양은 10년전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를 자문한 경험이 있다. 쌍용차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로펌 중 하나라는 점에서 마힌드라가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는 후문이다. 태평양에서는 M&A·기업구조조정·도산 전문 변호사들이 투입됐다. 현재 관여하는 변호사는 중 이병기 파트너 변호사와 최승진 파트너 변호사는 10년 전 쌍용차 인수를 자문한 장본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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