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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한진그룹, 철두철미 ‘저인망 실사’ 잰걸음수천개 항목 자료 제출 요청, '인수일정 고려' 이달말 1차 데드라인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06 12:39: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저인망'식으로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에서는 요청받은 제출 자료가 방대하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수자 측에서는 다른 인수합병(M&A) 사례와 기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4일 아시아나항공 사정에 밝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과 휘하의 자회사에 제출 자료 항목을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에 보낸 항목은 약 4000개, 자회사는 1000여개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인수자 측이 요청한 자료는 재무·회계, 영업 등 다양한 영역에 고루 걸쳐 있다. 제출 기한은 이달말까지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에서는 자료의 양이 많고 기한이 짧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반면 인수자 측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요청한 자료의 양이 일반적인 M&A와 비교해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사에 참여하는 관계자는 "보통 M&A를 하면 법률, 재무·회계, HR, 비즈니스 등 여러 영역에 관한 자료를 요청하는데 항목이 각각 수백개"라며 "이번에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에 한꺼번에 항목을 보내다 보니 많아 보일 수 있지만 특별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규모가 크고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3분기말 자산총계는 13조3947억이다. 재작년 회계 감사 이슈가 불거진 일도 있었다. 휘하에 자산유동화법인을 포함해 26곳의 연결 종속사를 거느리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외에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금호리조트 등이 있다.

자료 제출 시점도 그간 밝혀온 일정이 고려됐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작년 12월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3개월간 집중 실사를 한뒤 올 3월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수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 뒤 작년 12월 중순부터 법률자문사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 법무법인 화우와 함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가 종료되는 시점은 올 2월말로 예상하고 있다. 실사 완료 전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1월말을 1차 마감일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사 참여 관계자는 "실사를 하고 인수 후 통합(PMI) 등 여러 가지 계획을 짜야 해 가능한 한 빨리 자료를 받기 위해 1월말을 첫번째 데드라인으로 정한 것"이라며 "실사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완전히 열어 놓고 갈 수는 없고 일종의 이정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수자 측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실사 과정에서 아직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 국적항공사이자 대형항공사(FSC)로 아시아나항공의 탄생부터 경쟁까지 모두 지켜봤다. 상대방에 관해 서로 잘 알고 있는 상태라 기존에 인지했던 부분을 '확인하는' 항목이 대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일부 민감한 부분에 관해서는 아시아나항공과 이미 협의를 진행해 자료를 받아도 문제가 안 되도록 장치를 마련했다"며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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