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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이동걸 회장 ‘강경 발언' 속 조건부 지원 기대 노조쟁의 한시적 금지 '곤혹'…최근 11년 연속 '무분규'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19 14:38:3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1: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 노조에 대해 잇따라 작심 발언을 내놓고 있다. 다만 강경한 분위기 속에서도 조건부 자금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기존과 달리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평이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 회장이 이달 12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Mahindra&Mahindra) 측 관계자도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강경한 언사가 이어지는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작년초 쌍용차 위기가 불거진 뒤 언급을 자제하다 6월17일에 "돈만으로는 기업을 살릴 수 없다"며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을 언급한 바 있다.

그 뒤 반년이 지난 뒤 다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쌍용차 노사에게 이번이 마지막 회생 기회라는 것을 명시한다”며 “이번 투자가 성사되더라도 해당 투자가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부실이 발생되면 쌍용차는 끝이다.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이 향후 자금 지원을 위해 내건 '조건'에 대해서도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가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이후 쌍용차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때까지 일체의 쟁위 행위를 중지해줄 것을 조건부 지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산은이 2대주주로 있는 한국지엠(GM)의 경우보다 더 '강한' 요구다. 한국GM은 작년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려다 합의안에서 제외됐다. 산은이 한국GM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쌍용차에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쌍용차 내부에서는 산은이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며 실낱같은 희망을 품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해진다. 그간 산은은 쌍용차에 추가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산은은 지난달 서울회생법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새로운 투자자를 구하거나 강력한 구조조정 등으로 현금흐름(Cash-flow)이 확보되지 않으면 신규 자금 투입은 없을 거라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사측에 공격적으로 비춰질 언사를 하기는 했지만 '조건부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현재 노동계에서는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쌍용차 노조 입장에서도 당장은 화답을 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쌍용차 노조가 10년 이상 '무분규'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회장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다는 평가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다. 작년 4월에는 동종업계 중 가장 먼저 2020년 임금 동결 및 단체교섭을 타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역할론도 거론된다. 경사노위는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다. 문성현 위원장은 작년 5월 구성된 쌍용차 노사민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문 위원장은 기자의 질문에 "요즘 쌍용차 노사 간에 특별히 소통한 바가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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