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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식 계열사 정리 신호탄…황창규와 다르다 KT파워텔 400억에 처분, 전임과 달리 '비통신 힘 싣기' 기조 뚜렷

최필우 기자공개 2021-01-22 17:26: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6: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계열사를 매각했다. 계열사 구조 조정을 누차 강조한 뒤 이뤄진 첫 딜인 만큼 임기 중 리스트럭처링 방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황창규 전 KT 회장이 비통신 계열사 매각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구 대표는 통신 계열사인 KT파워텔을 정리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탈통신' 기조를 강화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KT파워텔을 영상보안 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했다. 양수금액은 406억원이다.

KT파워텔은 주파수공용통신업, 단말기 판매업, MVNO 재판사업 등을 영위하는 KT 통신 계열사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무전통신 서비스 수요가 줄면서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겪었다. 지난해 KT그룹 변화에 발맞춰 IoT(사물인터넷)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으나 구 대표를 비롯한 그룹 경영진은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매각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40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사업이나 M&A를 위한 실탄 마련 차원의 딜로 보긴 어렵다. 불필요한 계열사를 정리하고 몸집을 가볍게 하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황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기조다.

다만 구 대표의 KT파워텔 매각은 통신 계열사 매각이라는 점에서 전임 황 회장 재임 당시의 기조와 사뭇 다르다. 황 회장 역시 KT의 몸집이 지나치게 크다는 데 공감하고 2015년 계열사 17곳을 정리했다. KT렌탈과 KT캐피탈을 각각 호텔롯데, 사모펀드 JC플라워에 매각하는 등 비통신 계열사를 처분하고 본업이라 할 수 있는 통신에 집중했다. 구 대표 임기에 접어들면서 변화가 생긴 셈이다.

이같은 기조 변화는 구 대표 최대 고민인 기업가치 재평가와 무관치 않다. 통신 사업이 성장성이 떨어지는 전통 사업으로 분류되면서 KT 주가는 20년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몸집이 가벼운 플랫폼 기업이 각광 받는 시대에 부담스러울 정도의 유형자산과 필요 이상으로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도 박한 평가를 받는 요인이다. 구 대표가 공언한 것처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통신 계열사를 덜어내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

구 대표는 M&A 외 그룹사 구조 조정에 있어서도 비통신 계열사에 공을 들이는 기색이 강하다. 지난해 이뤄진 케이뱅크 유상증자, 웹소설 플랫폼 기업 스토리위즈 신설, KTH와 KT엠하우스 합병 결정 등이 대표적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역시 비통신 계열사 역량 강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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