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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파트너' 택한 한라홀딩스, 자체 재무부담 축소 관건 2016년 신용등급 강등 악몽 '반면교사'...스톤브릿지자산운용·카카오VX 개발 파트너

이정완 기자공개 2021-01-27 13:24:2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이 세인트포CC를 비롯한 제주도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 파트너로 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카카오VX를 택했다. 한라홀딩스의 선택은 자체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묘수로 평가 받는다. 2016년 한라홀딩스가 세인트포CC를 자회사로 편입할 때 차입금 부담이 커져 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쳤던 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모습이다. 한라홀딩스는 공모채 발행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어 신용등급 사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주 세인트포CC를 운영하는 제이제이한라 지분 100%를 보유한 한라홀딩스는 골프장 부대시설을 1단계로 개발한 후 2단계로 식물원, 공연장, 호텔 등을 관광단지에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 시행사인 제이제이한라는 약 9862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제이제이한라 혼자서만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모두 충당할 수는 없다. 한라홀딩스는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자체 자금 부담을 줄이려 한다. 한라그룹은 자금 유치 파트너로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을 택했다. 한라그룹이 세인트포CC를 떠안을 때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한라홀딩스는 2016년 세인트포CC를 운영하던 에니스를 인수했다. 당시 에니스가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 사업도 맡고 있었다. 한라그룹 건설계열사인 한라는 세인트포CC 시공을 맡아 2000년대 후반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에니스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세인트포CC 적자가 누적되며 2014년 법정관리에 처했다.

시공사로서 공사 미수금과 지급 보증 채무 부담을 안고 있던 한라는 채권 회수를 위해 세인트포CC 매각을 추진했으나 프리미엄 골프장으로 지어진 매물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한라홀딩스가 에니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에니스가 이름을 바꾼 것이 지금의 제이제이한라다.


이 과정에서 한라홀딩스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2015년 말 3356억원에서 2016년 말 568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한라홀딩스의 신용등급이 2016년 A+에서 A0로 한 노치 하향 조정됐다. 현재도 이 등급을 유지 중이다.

다만 한라홀딩스는 여전히 제이제이한라를 향한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주요 신용평가사에서 한라홀딩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요인으로 세인트포CC 및 주변 부지 개발사업 리스크 확대를 꼽고 있을 정도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제이제이한라가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차입규모가 확대되거나 한라홀딩스의 신용공여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사업 진행 상황과 투자자금 소요 및 재무부담 변동 추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라홀딩스는 과거 사례로 인해 발생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번 개발 과정에서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 이 때문에 한라그룹의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 협업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우세하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라홀딩스가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재무 부담을 얼마나 줄일지가 관건"이라며 "그동안 한라홀딩스가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해 자체 부담을 크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에 소통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자체 개발 사업이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라홀딩스는 공모채 시장에서 활발한 조달을 이어가고 있어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입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라홀딩스는 오는 2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도 있다. 한라홀딩스 입장에서는 신용등급 A급 발행사 지위를 유지해야 향후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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