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ESG 흐름 타기 카드 '1조 IPO' 저탄소 시대 대비, 친환경 선박 건조 위한 선제 투자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27 11:26:5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의 100%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신주 발행 방식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IPO를 통해 1조원을 조달하고 저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현대중공업은 26일 연내 약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물적 분할을 단행하고 잔존해있던 사업 회사로 현재는 한국조선해양의 100% 자회사다.
IPO 방식이 100% 신주 발행 방식이기 때문에 조달된 자금은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아닌 오롯이 현대중공업으로 향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이기에 얼핏 자회사 IPO의 목적이 유동성 확보로 해석될 수 있었지만 신주 발행 방식으로 굳어지면서 이와 같은 예측을 일축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투자를 통해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 및 미래 첨단 스마트십(Smart ship), 자율운항선박 개발과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M&A나 지분 매입을 포함한 기술 투자 등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대로 현대중공업의 '1조 IPO'는 최근 대세 흐름이 된 ESG 경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포함한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조선 분야에서의 선도자가 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현재도 친환경 선박으로 평가받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시장에서 기타 글로벌 조선사들 대비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 수주 실적을 달성한 곳이 현대중공업이다.
이외 한국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과 함께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도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황산화물 등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데다 연료 저장 등이 용이해 저탄소 시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박으로 평가받는다.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2019년 10월부터 글로벌 엔진메이커인 만에너지솔루션즈, 로이드선급 등과 함께 암모니아 추진선박 공동개발 프로젝트(JDP)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전기차처럼 전기를 원료로 한 전기추진선 역시 한국조선해양의 주 관심사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고체산화물기반 연료전지의 선박 적용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스마트 전기추진선 건조에 나서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말에는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GL로부터 '연료전지(SOFC) 발전시스템' 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ESG 등급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부여한 2020년 기준 한국조선해양의 ESG 등급은 B+다. ESG 중 환경(E) 등급은 B+로 A급으로 가기 위해서는 친환경 관련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짙었다.
이번 IPO의 결정 시점도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 업황의 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영국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2380만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 해상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2885(1월 15일 기준)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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