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깜짝 IPO 발표, 속전속결 이유는 연내 상장 못박아...내부 절차 거의 마무리수순 관측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27 11:25: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시기를 올해로 못박았다는 점에서 이미 내부적으로는 상장 절차를 어느 정도 끝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이번 상장 발표는 말 그대로 ‘깜짝 발표’였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는 물론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도 막판까지 상장 사실을 아는 인사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을 놓고 별다른 언급조차 없었던 만큼 증권가도 술렁였다.
현대중공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은 최고위 경영진을 제외하고 공유되지 않는 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연내 상장을 못박은 건 그만큼 사전 준비가 어느 정도는 끝났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속도전에 들어간 이유를 놓고 크게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현대중공업이 밝힌 대로 친환경 선박 투자를 더 이상 늦추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 방식이 100% 신주 발행 방식이기 때문에 조달된 자금은 모두 현대중공업 몫이다. 이 자금은 모두 친환경 경쟁력 강화에 쓰인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조선업황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조선사들로부터 잇달아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9000억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공급 계약을 따냈고 삼성중공업 역시 1993억원 규모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올해 분위기 역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도 역대급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말까지 개인 증시 대기자금이 130조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대어급 IPO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점은 부담이지만 주식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언제 열기가 식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판단 역시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남은 상장 절차도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주요 증권회사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도 발송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를 선정한 뒤 1분기 지정감사를 받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 상반기에 승인받을 수 있다.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2019년 5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분할 신설회사)로 물적분할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상장법인을 유지하고 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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