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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루닛', 상장 채비···VC 자금 회수 가시화 내달 기술성평가 신청 예정, 연내 코스탁 입성 목표···밸류 2000억 상회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21-02-01 08:19:4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09: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닛'의 연내 상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내달 기술성평가(기평)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로세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면 올 하반기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장이 예고된 만큼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벤처캐피탈(VC)도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VC업계에 따르면 루닛이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에 나선다. 우선 내달 중 기술성평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성평가는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 등급,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상장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평가기관들의 공통된 심사항목은 △기술의 경쟁우위 △기술성공 가능성 △연구개발역량 △지식재산 보유 △수익창출 가능성 등이다. 세부 내용과 평가 가중치, 이 밖의 심사항목은 평가기관마다 다소 상이하다. 기술기반 기업평가에는 기술성 부문에서 4가지 평가항목이, 시장성 부문에서 2가지 평가항목이 필수로 들어간다.

루닛은 기술성평가 통과 시 곧바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장 목표 시점은 오는 10월께다.

VC업계 관계자는 "루닛은 내달 기술성평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작업에 작수할 예정"이라며 "4분기 내에 IPO 공모에 착수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닛은 2013년에 KAIST에서 인공지능기술을 연구하던 대학원생들이 클디(Cldi)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다.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5년부터다.

루닛은 뇌 구조에서 착안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미지를 정교하게 인식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모델에 대량의 의료데이터로 학습시켜 사람의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기존 의료 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딥러닝이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일컫는다. 인간의 두뇌가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익힌 뒤 사물을 구분하는 정보처리 방식처럼, 컴퓨터가 스스로 분별하도록 기계를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면 사람이 모든 판단 기준을 정해주지 않아도 컴퓨터가 스스로 인지와 추론, 판단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루닛은 AI 기술을 이용해 엑스레이 등의 의료 영상을 보고 폐결핵, 폐암, 유방암 등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 이미지인식 경연대회에서 구글, IBM 등을 꺾고 1위를 차지했고,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꼽은 100대 AI 기업에 들기도 했다.

루닛이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이곳에 투자한 VC도 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루닛은 세 차례에 걸쳐 투자를 받았다. 우선 가장 먼저 2015년 시리즈 A로 20억원을 투자 받았다. 당시 프트뱅크벤처스·케이큐브벤처스·포메이션8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이후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가 이뤄진 시기는 2018년 7월께다. 이때 국내 VC인 인터베스트가 앵커로 참여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KT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에선 5개 기관이 참여했다. 포메이션 8(Formation 8)도 다시 한 번 투자에 나섰고, 중국 최대 VC인 레전드캐피탈(Legend Capital)도 참여했다. 이때 기업가치로 1000억원을 평가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9년 말께 300억원 수준의 시리즈 C 투자가 이어졌다. 기존 투자자였던 레전드캐피탈을 비롯해 인터베스트·IMM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LG CNS 등이 자금을 댔다. 이때 루닛은 2000억원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1년 새 두 배가 상승한 셈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루닛의 기업가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목표 밸류도 시리즈 C 투자 당시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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