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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의 변절? "금호석화 최대주주 권리 찾겠다" 2005년부터 줄곧 최대주주 유지, 이사회·주요보직 배제 불만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29 08:26:3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절 혹은 배신일까.'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의 공동 보유 관계 해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조카를 거둬준 숙부에 대한 반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의 난' 당시 갈 곳 없던 박 상무를 품어준 게 박 회장이기 때문이다.

지근 거리에서 그를 지켜본 측근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다르다. 박 상무가 이제서야 겨우 본인의 권리찾기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분 10%를 확보하고 있는 박 상무가 그간 보장받지 못했던 최대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박 상무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다.

박 상무와 친분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재계 한 관계자는 28일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이자 박찬구 회장과 공동 경영 관계였는데도 불구하고 박 회장으로부터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의 공동 보유 관계 해지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최대주주로서의 박 상무 권리를 찾기 위한 행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박철완 상무(왼쪽부터)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박 상무는 2005년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02년 부친 고(故) 박정구 명예회장이 작고하면서 지분을 상속받았다.

2002년 기준 고 박 명예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 5.21%를 보유했다. 2003년 기준 박 상무의 지분율은 5.77%였고, 2004년 장외매수를 통해 8.94%로 끌어올렸다. 당시 박찬구 회장의 지분율은 4.73%였다. 금감원 공시에 박 상무가 최대주주로 기록된 건 2005년(당시 지분율 10.01%)부터다.

이후 줄곧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였다. 2010년 지분율 11.96%, 2011년 9.98%로 산업은행의 전환사채(CB) 전환청구 등에 따라 지분율 등락이 있기는 했지만 최대주주 위치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준 적은 없었다. 2013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0%로 끌어올린 이후 최대주주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그간 박 상무가 최대주주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호석유화학 임원으로서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사회 멤버는 아니었다. 현재 오너일가 가운데 금호석유화학 등기이사는 박 회장이 유일하다. 이사회는 기업 경영과 관련된 주요 현안을 다루는 핵심 의사결정 기구다.

박 상무의 입지는 금호석유화학이 2015년 11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되면서 더 좁아졌다. 계열분리와 동시에 박 회장이 금호석유화학그룹 동일인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동일인 지정 제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내 대기업의 소유집중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동일인이란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이나 자연인을 의미한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는 박 상무인데도 박 회장이 총수로 지정된 것이다. 공정위가 실질적으로 금호석유화학그룹을 지배하는 인물이 박 상무가 아니라 박 회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엔 박 상무가 과거 박 회장과 맺은 공동경영 합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과 박 상무는 2010년 즈음 공동 경영에 합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2009년 7월 말 친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과의 갈등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박 회장은 이듬해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비슷한 시기에 조카인 박 상무도 금호석화로 둥지를 옮겼다.

박 상무는 인사 평가에서도 알게 모르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 왔다고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측근들은 전했다. 박 상무는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줄곧 고무해외영업담당 부서만 맡아왔다. 10년 가까운 세월이다. 합성고무가 금호석유화학의 핵심 사업군인 것은 맞지만 줄곧 영업부서에만 근무했다.

기업의 향후 미래 전략을 그리기 위해 기획, 전략, 자금, 재무파트 등을 두루 경험하길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을 졸업했다. 금호석유화학 합류 이전 아시아나항공에서 전략경영팀 부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 등을 거쳤다.

박 상무의 측근은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를 상당히 경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업 경영과 관련된 핵심 부서 업무는 맡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철완 상무가 합성고무 해외영업담당임원인데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합성수지 해외영업담당임원"이라면서 "박 상무가 한직을 맡았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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