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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차파트너스, 플랫폼운용 출신 주축...친정은 '맥쿼리'맥쿼리운용 '인프라팀' 잇따라 이직…대중교통 등 인프라투자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21-02-02 13:03:12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이사회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출신의 이사진이 구심점이다. 차종현 대표와 정세훈 상무, 김석원 이사가 플랫폼파트너스에서 독립해 차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첫 뿌리는 맥쿼리자산운용이다. 맥쿼리운용 출신 인물들이 플랫폼파트너스에 꾸렸던 주주 행동주의 전략팀 '스페셜 시츄에이션 본부' 소속 인물이 결과적으로 차파트너스운용으로 이동한 셈이다.

◇'맥쿼리운용→플랫폼파트너스' 인연, 차파트너스 '집결'

차파트너스의 출발은 맥쿼리운용의 인프라투자팀이다. 맥쿼리운용의 맥쿼리인프라는 고속도로와 대교 등 국내 인프라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인프라투자팀에서 인프라 시장 선점 노하우를 익힌 인프라투자팀이 플랫폼파트너스의 '스페셜 시츄에이션 본부'로 영입됐다. 플랫폼파트너스에서는 한국형 헤지펀드사로서 국내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한편 주주 행동주의를 전략으로 삼았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의 주주 행동주의는 맥쿼리팀이 주도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운용이 과도한 보수 등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운용사 교체를 주장했다. 교체안은 부결됐지만 '골리앗'이던 맥쿼리운용이 보수를 일부 인하하는 등 플랫폼파트너스가 던진 주주 행동주의 파장은 컸다. 맥쿼리팀이 빠진 플랫폼파트너스가 주주 행동주의에서 손을 뗄 만큼 맥쿼리팀이 플랫폼파트너스의 주주 행동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팀이 독립한 후 행동주의를 펀드 전략에서 배제하고 연금 등 안전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새로 꾸렸다.

플랫폼파트너스에서 2019년 독립한 맥쿼리팀이 설립한 자산운용사가 차파트너스운용이다. 차종현 대표와 김주원 상무, 김석원 이사 등이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현재 이사회 구성멤버인 김현정, 정세훈 상무와 김석원 이사 중 김현정 상무를 뺀 두 명이 플랫폼파트너스운용 출신이다.

이사진 구성원 모두가 창립 멤버다. 김현정 상무는 맥킨지앤컴퍼니와 STX, 네오플럭스에서 전략개발과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다. 정세훈 상무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BNP파리바 서울지점에서 근무한 뒤 플랫폼파트너스를 거쳐 차파트너스에 합류했다. 김석원 이사는 맥쿼리운용에서 인프라와 부동산부문 투자에 몸담았다.

창립멤버인 김주원 상무는 이사회에는 등록돼 있지 않지만 차파트너스의 핵심 멤버로 꼽힌다. 오클랜드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근교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에서 석사를 받았다. 맥쿼리운용에서 인프라와 부동산부문 투자를 담당했다.

◇소유·경영 일치…인프라 전문가 '정체성' 가시화

이사진과 주요주주가 동일해 소유와 경영이 일치됐다. 2020년 3분기를 기준으로 차종현 대표의 지분율이 38.3%로 가장 높다. 정세훈 이사의 지분율이 20%, 황태영 수석 고문의 지분율이 17.5%, 김현정 이사의 지분율이 12.5%를 기록했다. 이밖에 주주도 모두 임직원이 차지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과 임직원은 차파트너스운용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맥쿼리운용과 플랫폼파트너스를 모두 거친 멤버들은 15년 이상 같은 목표의식을 쌓았다. 차파트너스운용의 기본 투자전략은 인프라다. 맥쿼리운용과 플랫폼파트너스에서 인프라 투자 전략을 이어왔다. 해외 인프라 채권 투자보다 아예 직접적인 의미의 인프라투자를 해보겠다는 목표로 차파트너스가 설립됐다.

계열회사 현황이 차파트너스의 전략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기업집단 소속회사에 대중교통 운영회사나 대중교통 연관사업체가 포진해 있다. 명진교통과 한국비알티자동차, 스마트여객, 동인여객, 스마트승합, 대전승합, 강화선진버스주식회사, 주식회사삼환교통, 송도버스주식회사, 인천스마트합자회사 등이다.

차파트너스운용은 버스 산업의 인프라화를 목표로 삼았다. 버스는 공공사업으로 여겨지지만 지역별, 노선별로 사업자가 나뉜다. 대신 준공영제도를 통해 지자체 등이 적자를 보전해 준다. 대중교통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로 모은 뒤 인프라 산업화한다는 게 차파트너스운용의 계획이다.

차파트너스운용의 주력 펀드도 대중교통사 투자를 중심으로 설정됐다. 차파트너스운용의 '퍼블릭 모빌리티', '스마트버스' 시리즈 등이 대중교통 산업에 투자한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에서 설정했던 공항 리무진 펀드도 차파트너스운용이 이관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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