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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갱신 면세점 승부수]동화면세점, 경쟁사에 밀리는 '운영인 능력'①롯데관광개발 오너일가 '경영총괄', '자본잠식' 간신히 문턱 넘어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04 08:39:46

[편집자주]

면세업계가 매섭게 불어 닥친 코로나19 한파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그럼에도 유통업계 대기업은 정부가 발급한 특허를 손에 쥐고 사업 지속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 키워드는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모두 담겼다. 그 비밀창고 문을 열고 각 면세점이 그리는 청사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시내면세점 동화면세점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지만 간신히 특허를 갱신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부인인 신정희 대표와 그의 아들 김한성 대표의 경영능력이 경쟁사 대비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중소·중견기업이라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했다.

1973년 설립된 동화면세점(옛 동화아케이드)은 1979년 12월 국내 첫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하면서 면세시장에 발을 디뎠다. 첫 시내면세점이라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타 중소·중견면세점과 달리 주요 명품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보복과 국내 면세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암흑기를 맞이했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명품 브랜드가 운영됐던 광화문빌딩 지상 1층과 지하 1층 점포를 닫았다. 또한 적자경영 끝에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게 됐다.


2020년 동화면세점은 지난 5년 동안의 ‘이행내역’ 평가에서 716.67점을 받고 특허를 갱신했다. 커트라인 600점은 넘었지만 중소·중견면세점으로서 대기업보다 문턱이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평가 점수를 획득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행내역 평가는 총 4가지 항목으로 평가된다. 자세히는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20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 1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 200점, 사회환원 및 상생 협력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기업활동 500점이 등이다.

앞서 경쟁사 중소·중견 엔타스듀티프리는 2019년 총 715점을 획득해 인천 지역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했다. 동화면세점이 이보다 1.67점 더 높은 점수를 받기는 했지만 핵심 역량 평가 항목인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운영인의 경영능력에서는 엔타스듀티프리보다 뒤처진 성적을 받았다.

엔타스듀티프리는 2013년 11월에 설립됐다. 설립 연도로만 볼 때 동화면세점은 이보다 40년 앞선 면세업력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쌓은 경력과 운영 노하우를 감안하면 경쟁사보다 주요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은 불명예스러운 부분이다.


실제 동화면세점 내부에는 감사조직이 구성돼 있지 않다. 보세구역에 대한 관리자도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대표 2명과 지원본부장 1명, 면세점장 1명 지배인 4명, 물류 전체 총괄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는 정도로 필수 인력 이외에는 비소속 인원(협력사 등)으로만 채워져 있다.

관세청의 특허심사위원회로서는 동화면세점이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이와 같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기업활동에서 330점을 획득해 엔타스듀티프리의 총점을 앞설 수 있었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국적별 고객 및 시장 분석에 기반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위기를 극복해나갈 방침”이라며 “시장이 정상화돼 실적이 회복될 경우 사회환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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