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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정중동 3자연합, 주주제안 카드 ‘만지작’이사진 선임 대신 감사위원 제안 재시도할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1-02-04 09:58:2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4: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 빅딜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의 주도권을 잃게 된 KCGI와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주주제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다만 주주제안이 이뤄지더라도 과거와 같은 대규모 이사진 선임 시도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는 감사 선임 등 제안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3자연합은 오는 3월 중하순 경 개최될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제안 마감일은 설 연휴 직후로, 이르면 연휴 직전에 주주제안 여부와 내용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3자연합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추진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이 역시 기각되며 지분율이 크게 희석됐다. 실제 3자연합의 지분율은 지난해 11월 46.71%였다가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로 인해 41.84%까지 떨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가 없었다면 추가 지분매집을 통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장악도 노려봄직한 상황이었다”며 “이미 조원태 회장 측으로 지분경쟁이 기운 상황에서 3자연합이 낼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는 3자연합이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이사진 선임 등 카드는 내지 못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실제 주주제안이 이뤄지더라도 표 대결을 노릴만한 상황이 아닌데다, 현실적으로 지분율 격차가 벌어진 3자연합의 뜻에 함께 할 인재풀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후보가 이탈했던 것처럼 개개인에게도 부담이 크다.

때문에 감사위원회에 3자연합 측 인사를 진입시키는 등의 제안이 보다 설득력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개정된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의 선임·해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일반주주 모두 의결권이 각각 3%로 제한된다. 3자연합 입장에선 지분율 싸움이 필요한 이사진 대신 감사위원 만으로도 이사회 진입이 가능하다.

다만 앞서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체결한 투자약정에 따라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 3인의 경우 산업은행 측 인사들이 차지하게 된다. 3자연합이 감사위원 선임을 공식적인 주주제안으로 내세울 경우엔 산업은행-한진그룹의 투자약정과 일부 충돌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3자연합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주주제안이 실제 이뤄지더라도 지분율 격차를 고려하면 감사선임 정도가 가장 현실성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며 “감사위원 선임의 경우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에 제시한 조건과도 충돌할 수밖에 없어 여러모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분간 3자연합의 추가 지분매집은 없을 전망이다. 시장에서 추가 지분매집을 통해 지분율 역전을 노릴 경우 최대 4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한진칼의 경우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가을 일 평균 20만주 넘게 거래됐지만 최근 10만주 아래로 거래량이 쪼그라들었다. 대부분 주식이 대출담보로 제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분율 경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3자연합의 주식 담보 대출 기관들이 점점 대형 기관에서 중소형 기관으로 바뀌어왔다”며 “새로 펀딩에 나서거나 신규 현금을 끌어오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지분율 경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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