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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워치/삼성전자]넉넉한 곳간에 '초격차' 위한 공격 투자기조예상치보다 4조 추가 집행, 최윤호 CFO '전략적 시설투자' 공언

김슬기 기자공개 2021-02-05 08:17:4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설투자에 당초 계획보다 4조원 가량 더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대규모 투자 소식이 들리면서 삼성전자 역시 이와 비슷한 행보를 나타낸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전년보다는 투자를 늘렸지만 당초 계획보다 보수적으로 집행했다.

삼성전자의 재무관리는 부문별로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번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달 말 열린 최윤호 경영지원실장(CFO·사장)는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 시설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만큼 투자의 '선택과 집중'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0년 시설투자 집행액은 38조5000억원이었다. 반도체 부문은 32조9000억원, DP 부문 3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집행액 대비 각각 46%, 77% 증가했다. 총액기준으로는 43%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로 투자가 증가했고 파운드리도 극자외선(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대와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투자를 늘렸다고 밝혔다.

시설투자 집행액은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연간 투자 가이던스를 휠씬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매년 10월 연간 시설투자 전망치를 내놓는다. 지난해 밝힌 시설투자 계획 금액은 반도체 부문이 28조9000억원이었고 DP 부문은 4조3000억원이었다. 실제 계획한 금액보다 집행금액이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많았고 DP는 4000억원 가량 적었다.


통상 시설투자 집행금액은 예상치보다 적다. 삼성전자도 예년엔 적게는 1조5000억원, 많게는 2조8000억원 가량 예상치보다 적게 집행됐다. 하지만 2020년에는 달랐다. 예상치를 휠씬 웃도는 금액을 집행했다. 연간 집행금액에 있어서 4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7년(43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적었다.

이런 투자 기조는 지난달말 열린 최윤호 사장의 말 속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당시 최 사장은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 시설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를 추진하는 한편 ESG와 준법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향후 3년내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것이라는 말에 주목했다.

최 사장이 '전략적 시설투자'라는 말을 언급한만큼 시설투자에도 공격적인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에서는 "시장 수요에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쪽은 파운드리 쪽이다. 1위 업체인 TSMC가 올해 시설투자에만 280억달러(약 3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만큼 추격자인 삼성전자 역시 이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외신에서 나오는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으나 "파운드리 공급부족 이슈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고객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선단공정 중심 CAPA(생산능력) 증설을 통해 글로벌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흥, 화성, 평택뿐 아니라 미국 오스틴을 포함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실탄은 충분하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124조7270억원이다. 차입금을 감안한 순현금은 104조5100억원선이다. 쌓여있는 현금 뿐 아니라 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NCF)도 양호하다. 2019년 45조원대였던 NCF는 2020년 65조원대를 기록했다. 넉넉한 보유 현금을 활용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가 최 사장의 어깨에 달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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