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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력 3사 컨콜서 '애플' 거론 안된 이유 현대차·기아, 질의 사전 수령…현대모비스, 우회 질문 피해

김경태 기자공개 2021-02-08 08:28:5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1: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3사가 작년 연간 실적 발표를 위해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의 이름이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지난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사측에 문의해 별다른 답을 얻지 못한 점과 IR행사 전 질문을 받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자동차업계 및 증권업계에 현대모비스는 전달 28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제한적인 인원으로 대상으로 컨콜을 열었다. 행사에서 작년 실적에 관한 설명을 한 뒤 참석자를 대상으로 Q&A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이 직접적으로 거론된 설명이나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보다 앞서 열린 현대차와 기아 컨콜에서도 애플이 언급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기아는 27일에 IR행사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처럼 각사 임원의 작년 실적 내용을 공개할 때는 물론 질의응답에서도 애플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

현대차 컨콜 Q&A에 나온 질문한 애널리스트는 3명이다. 아이오닉 글로벌 출시 일정과 제네시스 판매 목표, 올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과 유동성 현황, 미국시장 전략 등에 대해 질문했다. 기아 컨콜에서는 5명의 애널리스트가 질문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현황, 판매보증충당금 및 연구개발비용, 인도시장, 지분법손익 특이사항, 비용절감 중 개선요인 등을 문의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컨콜에서 애플을 거론하지 않은 첫 번째 이유로는 지난달 이슈가 불거진 뒤 곧바로 사측에 문의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달 초 애플과 협력설이 수면 위로 부상하자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리포트를 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에 문의를 했는데 공시한 수준 이상의 답을 얻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컨콜에서 다른 사업적인 질의를 해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컨콜을 열기 전에 질문을 미리 받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IR 행사 약 일주일 전에 Q&A에서 질문할 내용을 사전에 받는다. 사측에서 재무·회계와 영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만한 민감한 부분을 제외하고 최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하기 위한 절차다. 이로 인해 애플의 이름이 컨콜에서 거론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와 달리 사전에 질문을 받지 않았다. 컨콜 행사 즉석에서 질의하고 사측이 답변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애플에 관한 물음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애널리스트들이 현대차와 기아의 사례를 볼 때 크게 의미 있는 답변을 얻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우회적'인 질문을 던졌다. 북미시장에서 전동화부품을 생산에 나설지를 묻는 질의가 나왔다. 또 논캡티브(Non-captive·외부시장) 수주에 관한 질문도 했지만 애플이 언급되거나 추정할 수 있는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사측은 컨콜에서 "전동화 부품의 현지화 기본 전략은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 확대, 기존 거점의 생산 캐파(CAPA)가 초과, 설비·부품 현지화 등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현재 북미시장에서 완성차의 현지화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완성차시점과 연계해서 검토 중"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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