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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실적에 담긴 '비은행·비이자' 경쟁력 '코로나19·라임' 충당금 탓 은행 주춤, 포트폴리오 효과로 상쇄

고설봉 기자공개 2021-02-09 07:46:1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와 라임펀드 사태 등 안팎의 여러 악재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순이익 기준 '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주력인 은행부문에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다만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신한금융은 2020년 3조5000억원에 육박한 순이익을 냈다.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착실히 수행해온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로 비은행부문 수익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이자수익은 물론 비이자수익까지 늘어나며 주력사업에서의 부진을 상쇄했다.

◇0%대 순이익 성장률 '일회성 악재'

지난해 신한금융은 3조4146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성장률은 0.33%로 사실상 성장이 멈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로나19와 사모펀드 부실 이슈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신한금융의 성장세는 2019년을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8년 순이익 3조1567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19년 순이익 3조4035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3조5000억원의 벽을 돌파하지 못하며 성장률이 떨어졌다.


실제 전년 대비 순이익 성장률을 분석해보면 신한금융의 성장세는 지난해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년 대비 순이익 성장률은 2017년 5.19%에서 2018년 16.61%로 급증했다. 2019년에도 7.82%란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차례 둔화됐고 지난해에는 0%대로 하락했다.

신한금융의 성장률 둔화 근본 원인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다. 2018년말 1.62%였던 누적 NIM은 2019년 말 1.54%를 거쳐 지난해 말 1.37%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주력인 은행부문의 순이자수익률이 줄어들면서 전체 순이익률도 하락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라임펀드 부실 사태라는 일회성 이슈가 겹쳤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잠재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급 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쌓기 시작했는데 그 규모가 연말 기준 3944억원으로 불어났다.

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관련돼 있는 라임펀드 부실에 따른 사전보상과 충당금 적립 등이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라임CI펀드 등과 관련해 692억원의 손실을 반영했고 신한금투는 라임TRS 관련손실 등으로 포함해 1287억원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신한금융 차원의 지난해 사모펀드 관련 손실 인식액은 총 4725억원 규모다.

◇비은행부문 폭풍성장, 비이자이익 성장세 뚜렷

주력 사업부문의 부진과 일회성 요인에 따른 비용 인식 등 어려운 가운데서도 신한금융의 수익성을 방어한 것은 비은행부문이다. 비은행부문 핵심 계열사인 신한카드·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신한캐피탈 등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황기를 누렸다.

지난해 신한금융 은행부문의 지분율 감안(연결 조정) 전 순이익은 2조95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2조3571억원 대비 11.1% 감소한 수치다. 반면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1조5011억원으로 2019년 1조3376억원 대비 12.2% 늘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은행부문 비중은 지난해 41.74%로 높아졌다. 이 비율은 2017년 일시적으로 44.25%로 치솟은 뒤 2018년 31.43%, 2019년 36.31% 등으로 유지됐다. 지한해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이 급성장하며 다시 40%대로 올라섰다.


비은행부문 실적을 이끈 것은 신한카드다. 지난해 순이익 606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2019년 5088억원 대비 19.2% 성장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금융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카드론 등 서민금융 실적이 좋아지면서 체질이 개선됐다.

생명보험 자회사들도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신한생명 1778억원, 오렌지라이프 2793억원 등 생명보험 자회사의 순이익 단순 합산액은 457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954억원 대비 15.6% 늘었다. 수익보험료 수익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손해율을 줄이고 자산운용 성과를 끌어올려 불황에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였다.

최근 주력 계열사로 성장한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16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1260억원 대비 27.4% 성장했다. 투자금융(IB)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기업금융과 해외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며 단숨에 외형을 끌어올린 결과다.

비은행부문의 약진과 함께 비이자수익도 크게 성장했다. 2019년 3131억원 수준이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3378억원으로 7.9% 늘었다. 수수료이익 및 유가증권·외환파생이익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성장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와 자동차금융 사업 확대로 인한 리스금융수수료 등이 크게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충당금과 라임펀드 관련 비용이 없었다면 지난해 순이익은 4조원 육박하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여러 악재 가운데서 기초체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다시 확실할 수 있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입증된 만큼 올해 더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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