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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SDI·전기 투자목적 단순으로 변경 주주권 행사 약화될듯.…삼성전자 투자목적은 여전히 '일반투자' 유지

김슬기 기자공개 2021-02-15 08:08: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삼성의 대표적인 전자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에 대해서 투자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한 뒤 해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삼성SDI 주식 642만6865주를 보유, 9.35%에 해당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기 주식은 889만7669주를 보유, 지분율 11.91%였다. 국민연금은 두 회사 모두 삼성전자에 이은 2대 주주다.


2019년까지만 해도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공시하는 지분 보유 목적이 '단순투자'와 '경영참여' 두 가지였으나 그해 말 금융위원회가 제도를 변경하면서 '일반투자'가 추가됐다. 일반투자의 경우 배당정책 수립, 임원보수 한도 조정, 이사 및 감사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 등 다양한 경영 참여가 가능해진다.

이번 목적변경으로 올해 삼성SDI와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경영참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두 회사의 투자목적이 '일반투자'였으나 활발한 주주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2020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삼성SDI의 주총 안건 11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총 10개의 안건 중 사외이사 선임 1건을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삼성SDI와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투자목적을 변경한 반면 삼성전자는 목적변경을 하지 않았다. 1월말 현재 9.18%(2억2334만여주)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투자목적을 여전히 '일반투자'로 명시했다. 지난해 2월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국민연금이 변경한 보유 목적에 따라 주주권을 행사하려면 주주총회 6주 전에는 보유 목적 변경 공시를 해야 한다. 아직 주총까지는 시일이 남았기 때문에 향후 투자목적을 변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지난해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안건 4개에 대해서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이뤄질지 알 수 없다.

다만 국민연금은 각 회사가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기준으로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지배구조등급은 A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등급은 B+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대주주였던 이건희 회장이 타계함에 따라 향후 지분구조 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이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 구속 수감으로 총수가 부재하다.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법령상 위반 우려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 사안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와 관련해 예상하지 못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을 침해할 우려가 발생한 사안 등에 대해서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국민연금이 나설 여지도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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