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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칼 주총 주주제안 침묵 3자연합 속내는산은 제안 동의 수순…출구전략 포석 관측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1-02-17 09:56:5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0: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와 반도건설 등 한진칼 주주로 구성된 3자연합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 별도의 주주제안을 내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막판까지 주주제안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산업은행의 주주제안을 지켜본 뒤 별도의 움직임을 취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업계는 산업은행과 3자연합 사이의 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출구전략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내달 진행되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연합은 별도의 주주제안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진칼의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산업은행이 제시한 주주제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 참여하며 한진칼의 주주로 이름을 올린 산업은행은 이미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산업은행은 해당 내용을 정관에 명문화해 조원태 회장에 대한 경영 견제장치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반면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인 3자연합이 별도의 주주제안을 제출하지 않은 배경엔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3자연합은 주주제안 마감일을 앞둔 설 연휴 직전까지 제안 여부를 두고 논의해왔지만, 산업은행의 주주제안 내용을 지켜본 뒤 제출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실제 이번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 산업은행이 제출한 주주제안엔 앞서 3자연합이 제시했던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한진그룹과 산업은행 사이의 합의에 따라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도 산업은행의 주주제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에 혼란을 주기보다는 보조를 맞추는 방향으로 방침이 정해졌다는 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자연합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3자연합이 연휴 전까지 협의를 진행해오며 주주제안 제출여부를 이야기했지만 산업은행의 주주제안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일각에서 도는 3자연합의 엑시트 등은 논의대상이 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3자연합의 이러한 행보는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로 지분율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이사진 선임 등 별도의 주주제안이 승산을 갖지 못한다는 현실적 고민을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진칼의 본질적 기업가치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상승하고 있고,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3자연합이 인식되게 해야한다는 상황 인식 역시 담겨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번 3자연합의 주주제안 미제출과 산업은행 주주제안 동의 등을 통해 3자연합이 산업은행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앞서 3자간 동맹의 유지와 장기보유를 천명해왔지만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은 3자연합 입장에선 향후 현실적인 대안마련을 고민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3자연합 입장에선 주주간 합의를 통한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이를 통한 투자회수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3자연합의 유화적 제스쳐는 향후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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