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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포트폴리오 진단]규모 아쉬운 DGB생명의 '선택과 집중'④GA·디지털 채널 '무게추', 자본규제 탓 추가 수혈 불가피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25 08:15:30

[편집자주]

지방금융사는 각기 지역 경제의 '핏줄' 역할을 해왔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 및 소상공인과 민생지원 역할을 하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세도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한계가 명확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저금리 등 영향에 NIM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다. 유일한 해법은 비은행 부문 강화다. 각 지방금융사의 현재 포트폴리오가 안고 있는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일지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은 지방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다. 비은행 부문 필수 포트폴리오로 선정한 사업군 중 가장 먼저 인수한 게 바로 보험사.

저출산 기조로 생보사 전망이 어두운 데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킥스, K-ICS) 등 규제 도입이 예정돼 추가 자본 투입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생애주기를 고려해 장기적으로 우량 고객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생보사를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당장 규모나 수익성만 보면 아쉬운 상황이다. 해결책으로 삼은 게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채널은 법인보험대리점(GA)이나 디지털에 집중하고 있다. 금리 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품도 변액 중심으로 키우고 있다.

◇지방금융 유일한 생보사, 덩치·수익성 '중하위권'

DGB생명은 지금껏 사명을 다섯 번이나 바꿨다. 최대주주 손바뀜이 잦았다는 뜻이다. 1988년 부산광역시 상공인이 출자해 만든 부산생명으로 출범했다. 5년 뒤 한성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IMF 외환위기 이후 LG화재(현 KB손해보험)에 인수되면서 럭키생명으로 변모했다.

2006년에는 LIG그룹이 계열분리되며 LIG생명이 됐다. 2008년에는 옛 우리금융지주와 영국의 다국적 금융기업 아비바가 공동 인수하면서 우리아비바생명으로 다시 사명을 바꿨다. 이 역시 오래가지는 않았다.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매물로 시장에 재등장했다.

당시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했다. 그러나 이미 NH농협생명을 갖고 있던 데다 생명보험 업황이 꺾여 추가로 떠안는 게 부담이 됐다.

마침 BNK금융과 JB금융에 밀려 은행 인수에 실패한 DGB금융이 관심을 보였다. '투 뱅크' 체제 대신 금융지주로서 갖춰야 하는 포트폴리오를 먼저 꾸리기로 했다. 2015년 DGB금융은 5년 안에 은행, 보험, 자산운용, 증권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보험사의 경우 좋은 계약을 잘 쌓아두면 고객의 생애주기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 은행, 캐피탈 등 시장 경기 변동에 따라 리스크가 커지는 포트폴리오의 대안으로 봤다.

앞서 NH농협금융이 인수할 때 전체 인원 3분의 1 가량을 구조조정 하면서 가격 부담도 덜어냈다. DGB금융은 700억원을 들여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했다. 2015년 지주 자회사로 편입한 후 DGB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포털 파인(FINE)

DGB금융에 편입될 무렵 DGB생명의 총자산은 5조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다. 꾸준히 성장하면서 작년 말 연결 기준으로 6조5071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소형사에 해당한다. 24개 생보사 중에서 자산 순위는 19번째다. 순이익 규모도 비슷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똑같이 19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통틀어서는 3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보증준비금 관련 회계정책이 변경되면서 세후 208억원의 이익이 추가로 발생하는 일회성 요인 덕이 컸다. 실질적인 수익은 미미하단 의미다.

◇성장정책 선회, 비대면채널 경쟁력 강화

성장 정체 벽에 부딪힌 DGB생명은 최근 또 다른 난관을 만났다. 민기식 전 사장이 임기 도중 푸르덴셜생명으로 지난해 이직하며 선장을 잃었다. 과거 푸르덴셜생명에 몸담았던 임직원도 그를 따라 이동했다. 다행히 선제적으로 GA 채널을 잘 구축했고 김성한 신임 대표가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사업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돌파구로 '안정보다 성장' 정책으로 선회해 신계약을 늘리고 있다. 신계약을 늘리면 비용 지출이 커져 당장 순이익은 줄어들지만 장기계약이 쌓이면 안정적인 수익원이 된다.

인수 초창기에는 수입보험료가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보험료는 보험 가입자가 최초로 납부한 초회보험료와 지속해서 내는 계속보험료로 구성된다. 그동안 초회보험료 증가분이 계속보험료 감소분을 보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 모양새다. DGB생명은 9416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렸다. 1년 전 8114억원보다 1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초회보험료가 같은 기간 712억원에서 1862억원으로 불어났다.

신계약을 많이 늘리면서 비용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보험이익은 16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0.1% 적자 폭이 커졌다.

*출처=2020년 DGB금융그룹 경영실적
판매 채널도 설계사 대신 비대면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 DGB생명은 점포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도 계열사 중 가장 활발했다. 2018년 말 42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현재 5개로 줄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과거에는 설계사 채널이 중요했지만 디지털로 대세가 바뀌면서 DGB생명은 발빠르게 전략을 바꿨다"며 "GA, 비대면 중심으로 채널을 꾸리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숙제는 증자 이슈다. IFRS17와 킥스가 도입되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이 경우 부채의 만기가 늘어나는데 보험사는 부채-자산 듀레이션을 맞춰야 해 자산도 장기물을 늘려야 한다. 이는 곧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감독당국은 RBC비율 권고치를 150%로 두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200%선을 지키려 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DGB생명의 RBC비율은 227.6%를 기록했다. 심리적 여력(buffer)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2015년에 DGB지주는 두 차례에 걸쳐 DGB생명에 1000억원을 증자했다. 새 규제 도입과 영업 확대 차원에서 추가 증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금리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DGB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도 변액연금보험 중심으로 키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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