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T·LGU+, 헐값에 넘긴 원스토어 지분 다시 샀다 260억 투자 3.8% 확보, 6800억 밸류…SKT, 'IPO 흥행·제휴 연장' 일거양득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03 12:32:4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0: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앱마켓 자회사 원스토어 지분에 투자했다. 올레마켓과 U+스토어를 원스토어에 넘길 당시 받지 않았던 지분을 뒤늦게 매입한 것이다. SK텔레콤은 기업공개(IPO) 흥행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이통사 제휴 연장 명분을 마련하며 남는 장사를 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원스토어에 260억원을 투자하고 3.8%의 지분을 확보했다. KT가 210억원(지분율 3.1%), LG유플러스가 50억원(지분율 0.7%)을 투자했다.

이번 지분 투자로 원스토어 주주는 다섯으로 늘었다. SK텔레콤이 50.1%로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네이버(26.3%), SKS PE(18.6%), KT(3.1%), LG유플러스(0.7%) 순이다.


원스토어는 2015년 3월 이통통신 3사의 '원스토어 프로젝트'를 통해 출범했다. 이때 3사의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의 콘텐츠 등록과 결제 플랫폼이 하나로 통합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듬해 4월 원스토어가 네이버 앱스토어를 45억원에 양수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

원스토어 출범 당시만 해도 지분을 보유한 건 SK텔레콤 뿐이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통합 과정에서 지분을 확보하지 않았다. KT와 LG유플러스가 통합으로 누릴 수 있는 효용은 고객이 원스토어 유료 결제시 멤버십 10% 할인을 받는 정도다.

원스토어 경영 역시 SK텔레콤이 주도했다. 초창기에 SK텔레콤 인사 만으로 임원진이 채워졌다. 이후 20%대 지분을 확보한 네이버 임원들이 합류하긴 했으나 KT와 LG유플러스 측 인사는 없었다. 마케팅 측면에서 이통 3사 제휴를 강조했을 뿐 KT와 LG유플러스를 책임 경영 주체로 보긴 어려웠다.

KT와 LG유플러스가 앱마켓 사업을 헐값에 넘긴 건 사업적 가치가 사실상 없다고 판단해서다. 당시만 해도 국내 앱마켓 사업자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의 아성에 도전하는 걸 상상하기 어려웠다. SK텔레콤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았으면 원스토어 출범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었다.

인고의 시간 끝에 원스토어가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 통신 3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를 플랫폼 비즈니스 첨병으로 활용하면서 자회사 IPO 첫번째 주자로 낙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짜로 넘겼던 지분을 값을 지불하면서 되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마저도 지분율 3%대로 존재감이 크지 않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면서 몸을 풀었다. 원스토어는 2019년 11월 SKS PE의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 5000억원을 인정 받았다. 이번엔 기업가치 6800억원 수준 평가를 받으면서 몸값이 한층 높아졌다. 목표로 삼고 있는 IPO 밸류에이션 1조원을 추진하기에 앞서 전초전을 치른 셈이다.

경쟁사들과의 협업 구조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원스토어는 통신 3사 제휴를 통해 성장해 왔다. 추후 타 이통사에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하면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선 남 좋은 일을 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었다. 이번에 두 회사가 주주사로 합류하면서 마케팅 제휴 안정성이 확보된 셈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뒤늦게 지분을 확보한 모양새가 됐지만 2015년과 현재의 ICT 환경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구글, 애플, 넷플릭스 등의 장악력이 날로 커지는 와중에 국내 ICT 생태계를 지켜내자는 이통 3사의 절실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