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오 QLED 출시에서 엿본 ESG 경영 사업부 단위로 지속가능 강조, E·S 상향 가능성 열어
김슬기 기자공개 2021-03-04 08:09:0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TV 신제품인 'Neo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등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기능 뿐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한 제품'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업부 단위로도 ESG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간) 'Unbox & Discover'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2021년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고 다음날인 3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 딜라이트에서 '네오 QLED TV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네오 QLED를 비롯, 라이프스타일 TV, 프리미엄 모니터 등을 소개해 차별화된 제품과 사용환경 등을 제시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 연속 전 세계 TV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만큼 올해에도 TV 1위 행진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기능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행사장 초입에 놓인 'Going Green' 구역이었다. 이번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환경을 최우선에 뒀다. 기존 25㎜로 나왔던 TV 두께가 이번 네오 QLED 제품에서는 15㎜로 줄었다. 무게는 과거보다 2㎏ 줄었다. 이는 제작과정에서의 자원활용을 줄일 뿐 아니라 탄소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적용했던 에코 패키지를 전체 TV 제품으로 확대했다. 올해 생산 예정인 에코 패키지 박스 중량을 기준으로 약 1만여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리모콘 역시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생산하고 건전지 대신 태양광과 실내 조명으로 충전가능하게 만들었다. TV 사용 기간인 7년을 기준으로 AAA 배터리 9900만개를 절약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업계 최초로 지속경영가능 경영을 매진하고 있다"며 "TV 제품의 패키지에도 컬러잉크 사용을 최소화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모두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청각이 불편한 분들이나 색각 이상자들을 위한 기능 등을 반영한 접근성 기능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강조한 ESG 경영과도 맞닿아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구속 재수감 이후 내놓은 메시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 ESG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는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에 있던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했다. 사업부 단위에도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설립, 제품의 기획부터 R&D·마케팅·AS 등 전 사이클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제품과 서비스에 구현토록 했다.
이번 TV라인업에도 환경 및 사회에 대한 책임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삼성전자의 환경(E)과 사회(S) 등급은 각각 A와 A+다. 전년도 해당 등급은 각각 B+와 A 였다. 종합등급은 B+에서 A로 상향조정됐다.

KCGS는 환경 부문은 전사적인 환경경영 관리나 환경경영성과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것을 보고 사회의 경우 준법경영체제를 비롯, 사회적 취약 계층 등을 고려한 인권경영 강화 등을 살핀다. 가장 최근에 나온 등급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올해에는 관련 등급이 보다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ESG 등급에서는 개별 부문에 대한 평정은 공개되지 않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가 ESG 리더로 꼽히는 항목을 보면 △기업 지배구조 △전자 폐기물 △청정 기술의 기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자원조달 항목 등이 있다. 해당 항목에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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