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구광모호 신사업 첨병 LG테크놀로지벤처스 투자팀과 사업개발팀으로 구성, 2단계로 의사결정 절차 최소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10 14:02: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미국에서 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설립한 그룹 차원의 벤처캐피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으며 구광모호(號)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는 김동수 전 삼성벤처투자 부사장(사진)이 맡았다.

8일 LG그룹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현재까지 스타트업 28곳, 벤처캐피탈 4곳에 투자했다. 누적 투자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주요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첨단소재, 생명과학, 디스플레이, 5G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이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물론 가정요리 플랫폼 운영 기업에도 투자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솔루션, 원격 의료 플랫폼 등 몇 년 사이 가장 뜨겁게 떠오른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꾸준히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자동차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세레브럼X'의 펀딩을 이끌었다. 세레브럼X는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LG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전장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출자금을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돌아간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LG CNS 등이 출자자로 참여해 모두 5000억원가량을 출자했다. 조직은 크게 투자팀과 사업개발팀으로 나뉜다. 투자팀은 전통적 투자 운용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6명이다. 사업개발팀은 출자에 참여한 LG그룹 계열사 출신 5명으로 채워져 있다. 투자팀은 김동수 대표가, 사업개발팀은 한윤제 부대표가 각각 이끈다.

특히 단 2개팀으로 구성돼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업개발팀을 비롯한 계열사 경영진이 1차적으로 시너지 등을 따져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가격이나 구체적 협상은 투자팀이 결정하는 방식이다. 벤처캐피털의 경쟁력은 결국 인력과 함께 신속한 의사결정에 달렸다는 공감대가 내부에서 이뤄진 결과다.

김 대표는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기술전략실에서 일하면서 전략적 벤처투자 및 기술제휴를 담당했다. 잠시 인큐베이팅 컨설팅 전문회사 ‘아시아 에볼루션’에 몸담았다가 삼성벤처투자로 옮겼고 미주지사장(부사장)까지 지냈다.

2018년 김 대표가 LG테크놀로지벤처스로 ‘깜짝 이직’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대표는 LG를 바꿔보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보고 이직을 최종 결심했다고 한다.

사업개발팀을 이끄는 한윤제 부대표는 LG유플러스 출신이다. IT 및 통신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 설립에 앞서 1년 동안 태스크포스(TF)를 이끌기도 했다. 현재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조직 구조와 투자 방식 등의 틀을 짠 인물인 셈이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LG유플러스에 몸담기 전에는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사업개발팀의 나머지 4명도 각각 LG화학(전상기 수석이사), LG디스플레이(김창연 수석이사), LG CNS(김균홍 수석이사), LG전자(이동호 디렉터)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앞으로 LG그룹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인수 및 지분 투자, 인재 영입 등을 활발하게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의 새 먹거리 발굴은 구광모 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기도 했다. 구 회장은 특히 관련 스타트업을 단순 발굴하는 수준을 넘어 LG그룹 내부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놓고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구 회장의 고민이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이나 테슬라처럼 신사업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라며 “테슬라 등 상대적으로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는 기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LG경제연구원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