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녹색채권 인증 딜로이트안진 선정 이달말 1000억 발행…환경부 가이드라인 준수, 그룹사 영향
이지혜 기자공개 2021-03-10 13:35:3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원화 녹색채권 인증기관으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그동안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컨설팅회사에서 받은 인증을 활용해왔지만 국내 인증기관으로 딜로이트안진을 새로 기용했다. 딜로이트안진이 KB금융지주 등 그룹 계열사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다수 인증한 만큼 전문성이 높다고 판단했다.KB국민은행은 녹색채권 인증기관에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딜로이트안진이 지주사 등 다른 계열사가 발행하는 SRI채권을 인증해왔다”며 “KB금융그룹을 잘 이해하고 있어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3월 말까지 녹색채권을 선순위채로 약 1000억원 발행하기로 했다. 2월 중순 환경부의 녹색채권 발행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고 MOU를 맺은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행사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직접 참여해 상징성이 크다.
KB국민은행은 이번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 대출PF 등을 위한 재원으로 쓴다. 다만 구체적 발행시점과 만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이 녹색채권 등 SRI채권을 발행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외화채를 시작으로 2019년부터는 원화로도 SRI채권을 찍었다. KB국민은행이 발행한 원화 SRI채권 발행규모는 ‘조 단위’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컨설팅회사인 서스테이널리틱스에서 관리체계를 놓고 검증을 받아 지속적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녹색채권은 환경부가 발간한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에 따라 발행한다. 이에 따라 기존 관리체계를 수정할 수 있어 인증기관을 새로 선정했다.
당초 KB국민은행이 신용평가사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딜로이트안진이 KB금융그룹 계열사의 SRI채권을 다수 인증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기조가 바뀌었다.
KB금융그룹에서 SRI채권을 발행한 계열사는 KB캐피탈, KB카드, KB금융지주, KB증권 등이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네 계열사가 발행한 SRI채권을 모두 인증했다.
다만 KB국민은행이 발행한 녹색채권을 놓고 딜로이트안진이 사후검증까지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녹색채권을 발행하기 전 관리체계를 인증하는 것만 놓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딜로이트안진도 신용평가사처럼 발행사가 내는 사후보고를 대상으로 인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향후 신용평가사와 SRI채권 인증과 관련해 손잡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녹색채권 외에도 원화 SRI채권을 꾸준히 발행할 것"이라며 "신용평가사를 여전히 주요 인증기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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