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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지니, 콘텐츠 제작 총대…김빠진 스카이TV "편성 부담 가중, 제작 역량 흡수" vs "영화·예능 역할 분담"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24 08:00:5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튜디오지니 출범으로 KT그룹 내 콘텐츠 밸류체인이 드러났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을 총괄하고 나머지 그룹사가 지식재산권(IP), 채널, 플랫폼을 바탕으로 지원에 나선다.

이미 제작 기능을 갖춘 스카이라이프TV의 역할은 채널 운영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카이TV는 올해 자체 제작을 대폭 확대하려 했으나 KT스튜디오지니 등장으로 김이 빠지게 됐다. 중간지주사 전환 예정인 KT스튜디오지니 산하로 편입되면 제작 역량이 흡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3일 KT는 KT스튜디오지니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KT그룹 콘텐츠 밸류체인을 발표했다.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를 맡은 윤용필 대표, 김철연 대표와 함께 구현모 KT 대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이 참여해 행사에 힘을 실었다.


KT 소속 임원들은 물론 윤 대표와 김 대표도 KT그룹 내 시너지를 거듭 강조했다. KT는 콘텐츠 제작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자체 제작이 가능한 KT스토리위즈가 더해지면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수직 계열화가 가능하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스튜디오지니와의 합병설로 주목 받은 스카이TV는 채널 운영에 집중할 전망이다. 스카이TV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총 8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스카이TV 운영 채널을 지렛대 삼아 KT스튜디오지니를 안착시킨다는 구상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스카이TV 운영 채널에 편성해 캡티브 마켓을 확보하는 식이다.

이는 스카이TV의 당초 계획과 다른 전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TV의 자체 제작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었다. 지난달 기업설명회(IR)에선 KT스튜디오지니와 협업이 논의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의 의중과 상관 없이 제작 기능과 투자가 KT스튜디오지니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스카이TV 대표를 겸하고 있는 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양사 역할 분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스카이TV는 예능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KT스튜디오지니가 영화, 드라마 제작에 집중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표가 역할 분담을 강조했으나 KT스카이라이프 내부에선 반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추후 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를 스카이TV 채널에 편성할 때 비용을 부담하는 건 스카이TV다. KT 계획대로 스카이TV가 KT스튜디오지니 산하로 이동하면 제작 기능이 일원화 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자체 제작 강화를 준비해 온 스카이라이프와 스카이TV 입장에선 득될 게 없는 재편"이라며 "성장 동력이 분산되고 편성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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