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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찬성률 90%대 '클린주총' 속 장재훈 사장 '눈길' 국민연금 비롯 주주 지지 속 안건 통과, 지영조·신재원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여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25 10:47: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3: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안건 찬성률이 90%대를 기록할 정도로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다. 현장에서 큰 문제도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주주의 질의에 정적이 흐른 때가 있었다. 이때 신임 대표이사가 되는 장재훈 사장이 적극적인 답변을 나서 눈길을 끌었다. 등기임원 외에 주요 경영진들도 참석해 주총 현장을 지켰지만 따로 발언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모든 안건 찬성률 각 90% 넘어, 국민연금 포함 압도적 지지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양재사옥에서 정기주총을 열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탓에 주총장이 붐비지는 않았다. 현대차는 주주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 사전에 신청한 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를 사상 처음으로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관에 의거해 또다른 대표이사인 하언태 사장이 주총을 주재했다. 부의된 안건은 크게는 6개 의안이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다.

모든 안건의 찬성률은 90%를 넘으며 통과됐다. 기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2-1호의안과 정관에 부칙을 마련하는 203호 안건의 찬성률은 99.9%다.

심달훈 우린 조세파트너 대표(전 중부지방국세청장)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99.8%를 나타냈다.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3%'룰이 적용됐됐지만 99.7%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부 외국계 연기금이 반대의 뜻을 밝히기는 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CalPERS)은 의안 중 하 사장과 장재훈 사장, 서강현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을 모두 반대했다.

하지만 주주 현황을 고려할 때 주총 전부터 안건 통과가 예상됐다. 현대차의 최대주주는 현대모비스로 지분 21.43%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합계는 29.38%다. 여기에 작년말 현대차 지분 10.27%를 가져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여기에 소액주주들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찬성률 90% 이상으로 사내이사 선임 의안이 통과될 수 있었다.

현대차 2021년 정기주총 모습.

◇주주 질문에 잠시 '정적'…장재훈 사장, 적극적 답변 '눈길'

현대차는 이날 일반 주주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주총 진행 중 '자동차산업의 미래 트렌드와 현대차 대응'이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가졌다. 이보성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이 발표를 맡았다. 산업 격변기를 맡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소개했고 현대차의 대응에 관한 부분도 일부 언급됐다.

이어 주주들의 질의 시간이 있었다. 발언권을 얻은 주주는 4명이었다. 이 중 2번째로 질문한 주주는 현대차가 글로벌시장의 경쟁사와 비교해 보유한 강점 등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단상에 있던 이 소장이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가 아니라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 뒤 약 3초 정도 정적이 흘렀다. 단상에 있던 경영진들이 추가로 답변을 해야 할지 머뭇거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때 장 사장(사진)이 과감하게 나섰다. 그는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 답변하겠다는 전제를 단 뒤 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를 위주로 설명을 이어갔다. 글로벌시장의 내로라하는 완성차 중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곳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언급했다. 아이오닉5가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었고 신뢰성, 사용성이 뛰어난 점을 설명했다.

장 사장은 4번째로 나선 주주의 질의에도 답변했다. 이 주주는 테슬라 차량을 보유한 오너로 최근 테슬라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말한 뒤 현대차가 이런 사태에 휘말리거나 또다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를 겪을 경우 대응책이 있는지 물었다.

장 사장은 "중국은 세계 3대시장으로 분명한 건 로컬 업체들의 성장이 빠르다"며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로컬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현지에서 중장기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외부환경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전략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추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영조 사장·신재원 사장·유원하 부사장 참여, 발언 없이 자리 지켜

이날 단상에는 현대차의 사내·외이사뿐 아니라 다른 경영진도 등장했다.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사장, 신재원 UAM(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장 사장,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앞줄에 자리했다.

주총 사회자나 하 사장은 3명의 경영진을 소개하지 않았다. 그들이 앉은 책상에 명패가 없어 주총을 지켜보는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어떤 경영진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그들은 주총이 진행되는 동안 메모를 하는 등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따로 발언권을 얻지는 못했다.

현대차에서는 "(지 사장과 신 사장, 유 부사장 참석은)차산업 미래트렌드 발표 내용과 관련이 있다 보니 참석한 것 같다"며 "주요 경영진이라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3명 모두 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 사장은 현대차의 전략 조타수로 불리는 인물이다. 정 회장의 주요 외부 협력 자리를 수행하기도 한다. 신 사장은 미항공우주국(나사·NASA) 서열 3위까지 올랐던 인물로 정 회장이 현대차의 UAM 사업을 위해 영입했다. 유 부사장은 국내사업본부장으로 작년말 인사에서 승진했다. 올 2월 아이오닉5 출시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차 2021년 정기주총에 참석한 지영조 사장, 신재원 사장, 유원하 부사장(앞줄 오른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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