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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카앤라이프 부진에 모빌리티 사업 '안갯속' 손상차손 264억원·3년째 핵심 감사대상, 지난해 영업손실 253억원

김서영 기자공개 2021-03-29 10:57:4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테크놀로지그룹)가 자회사 한국카앤라이프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영업손실 누적과 향후 실적 부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정비업을 영위하는 한국카앤라이프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카앤라이프에 대해 26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019년 441억원이었던 장부가액은 지난해 177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카앤라이프는 한국앤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한 주요 종속기업이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관계기업투자에 대한 손상 징후가 존재하고 회사의 회수 가능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므로 감사에 특히 중요한 사항으로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카앤라이프는 지난 3년 동안 핵심 감사사항으로 지목돼 왔다. 2017년 설립 이후 매년 감사 대상에 오른 셈이다. 삼일회계법인은 2000년부터 한국앤컴퍼니의 회계감사를 맡아왔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의 감사과정에서 지적사항이 없다고 봤지만, 2018년부터는 '관계기업투자 손상평가'를 핵심 감사사항으로 선정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카앤라이프는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매출은 21억4751만원이었고, 1억~2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29억4838만원을 벌어들였으나 당기순손실이 25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카앤라이프의 종속기업들도 실적 악화가 잇따랐다. 한국카앤라이프는 △에이치케이모터스 △한오토모빌레 △웨이버스 등 3개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149억원, 272억원, 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특히 웨이버스는 지난해 자본이 마이너스(-) 2억944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국카앤라이프는 종속기업 정리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종속기업인 작스모터스와 에이치케이모터스를 합병했다. 작스모터스는 독일 4대 완성차(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치케이모터스는 슈퍼카와 하이퍼카 정비업을 영위한다.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두 정비업체를 하나로 합병한 것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한국카앤라이프와 그 종속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아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카앤라이프를 매각하기보다는 다른 신규 사업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카앤라이프의 부진으로 한국앤컴퍼니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던 중 한국카앤라이프를 설립했다. 한국카앤라이프는 한국앤컴퍼니가 2012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100% 자회사로 신설한 기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카앤라이프를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온라인 차량 구매 플랫폼 카비(CARBY)를 운영하는 웨이버스를 인수하는 등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한국카앤라이프를 성장시키기 위한 자금도 꾸준히 투입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19년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26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했다. 2018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모기업의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으로 인한 손상평가를 면치 못하게 됐다.

한국앤컴퍼니 입장에서는 내달 초 지주사와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인 한국아트라스BX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한국아트라스BX와의 합병이 곧 마무리된다"라며 "한국앤컴퍼니의 사업부문 가운데 하나로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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