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판타지오, 드라마 제작 사업 진출…새 주인 믿고 간다②공모금 130억 제작사 인수 활용, 미래아이앤지·엔케이물산 관계사 협업 관측
신상윤 기자공개 2021-04-05 08:21:50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판타지오'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드라마 제작 사업에 진출한다. 판타지오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했지만 그동안 콘텐츠 제작 경험은 없었다. 최근 최대주주가 '미래아이앤지'로 바뀐 가운데 새 주인 남궁견 회장이 지배하는 계열사 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업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는 250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관사로 나섰고, 실권주를 전액 인수할 예정인 만큼 계획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금은 오는 6월 납입될 예정이다.
판타지오는 조달 자금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매출을 일으켰지만 보이그룹 '아스트로'를 비롯해 '옹성우', '차은우' 등에 의존하는 위험도를 안고 있었다. 이에 일부 자금을 투자해 신인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순차적으로 데뷔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업다각화의 또 다른 한 축은 드라마 제작 사업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드라마 제작사 인수를 위한 마중물이다. 판타지오는 130억원을 드라마 제작사 인수 목적으로 편성했다. 유상증자 공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8월 드라마 제작사 한 곳을 인수할 예정이다.
판타지오는 매도자 측과 인수 조건을 협의하는 등 사전 인수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드라마 제작사는 지난해 기준 약 190억원 매출 규모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을 포함한 구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등으로 새로운 매출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관건은 판타지오가 드라마 제작 사업에서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느냐다. 눈길은 최근 새 주인에 오른 남궁 회장에 쏠린다. 남궁 회장은 지배력을 가진 코스피 상장사 엔케이물산과 미래아이앤지를 활용해 계열사에 판타지오를 품었다.
엔케이물산과 미래아이앤지가 출자한 '아티스트코스메틱'은 지난 2월 판타지오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이어 미래아이앤지가 판타지오 유상증자 출자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아티스트코스메틱과 함께 14.69% 지배력을 확보했다.
엔케이물산과 미래아이앤지 등은 각각 드라마를 제작했거나 계열사에 제작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등 다수의 드라마를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유에프오프로덕션', '스튜디오인빅투스' 등이 계열사다. 스튜디오인빅투스는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마우스' 제작사로 잘 알려졌다.
이에 판타지오가 유상증자로 공모자금을 확보해 드라마 제작사 인수까지 마친다면 모회사가 거느린 다수의 제작사와도 협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판타지오는 최근 스튜디오인빅투스, 유에프오프로덕션 등 모기업의 콘텐츠 제작 계열사 임원들로 사내이사진을 꾸렸다.
판타지오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 중인 드라마 제작사는 감독과 작가 등을 비롯해 많은 IP를 가진 곳"이라며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을 할 계획이며, 미래아이앤지 등 관계사의 제작사와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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