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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정태영 부회장 1인 체제, '전문성·효율성' 강화 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 각자대표 전환, 신사업 발굴 장기전략 전담

이장준 기자/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09 08:09: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4: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금융 3사(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를 이끌던 정태영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의 단독대표 체제가 막을 내렸다. 정 대표를 지원하던 황유노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가중된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각 사마다 대표를 1명씩 추가로 선임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 강화를 꾀했다. 정 부회장은 3사 경영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나머지 신임 대표들은 경영 현안을 세밀하게 챙기며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수행한다.

◇자산 규모 62조까지 불어난 3사, 1인 체제 부담 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걸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현대캐피탈은 목진원 캐피탈부문 대표를,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각각 김덕환 카드부문 대표와 이병휘 커머셜부문 대표를 후보에 올렸다. 약 3주 뒤 이사회를 열어 이들을 선임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 10월부터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CEO로 근무했다. 2007년부터는 현대커머셜까지 도맡으면서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모든 그룹 내 금융 계열사를 이끌어왔다.

그는 이후 약 14년간 혼자서 이들 회사의 대표를 맡아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 물량을 전담하는 캡티브(catpive)사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업계 최초로 상업자 표시 카드(PLCC) 제휴를 선보이고 다른 업권 사업자들과 공생 관계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현대커머셜은 트럭 등 상용차와 건설장비 할부·리스를 주요 먹거리로 삼아 성장해왔다. 전방산업이 어려워지면서 덩달아 부진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증권사가 주춤한 틈을 공략해 우량한 부동산 PF 취급을 늘리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미 이들 3사의 총자산은 60조원을 돌파할 만큼 덩치가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의 총자산 합은 62조657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58조3038억원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3사의 순이익 합도 지난해 6756억원에 달했다. 2017년 7453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해외법인 세후 이익은 국내 금융사 해외법인 실적 전체의 37%에 달했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 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회사는 최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도 승인받았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사업이 복잡해지다 보니 정 부회장에게 업무가 가중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그동안 그를 도와 안방 살림을 도맡던 황유노 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 사장이 올해 1월 1일자로 자진 사임하면서 업무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인 단독 경영체제를 마무리하고 3사 모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출처=금융감독원

◇각자대표 트렌드 부상, 김덕환·목진원·이병휘 대표 신규 추천

각자대표 체제는 최근 금융권에서 일종의 트렌드처럼 부상했다. 공동대표 체제와 달리 역할을 확실히 나눠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책임경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린 조치로 풀이된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3개 회사를 모두 이끌다 보니 일이 너무 몰렸다"며 "최근 오너 계열 금융사들이 각자대표를 도입하는 흐름에 발맞춰 1인 체제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례로 현대해상은 지난해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조용일 대표는 조직 전체를 총괄하고 이성재 대표는 인사총무지원부문·기업보험부문·디지털전략본부 등을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지난달 말에도 교보생명이 편정범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하고 신창재 대표이사 회장,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과 더불어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신 회장은 중장기 기업전략을 그리는 전략기획 업무를 진두지휘한다. 윤 사장은 자산운용과 경영지원을 총괄하며, 편 사장은 보험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주로 담당한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3사도 정 부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신규 대표 3명이 각 사에서 실무 운영을 전담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 개선 차원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정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 등 장기 전략을 주로 맡고 새로 선임된 3명의 신규 대표는 경영 현안이나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각자대표 후보로 추천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 분야에서 쌓아온 커리어가 눈에 띈다. 김덕환 대표는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카드마케팅부문 부사장 출신 인사다. 삼성카드 마케팅전략팀 부장을 거쳐 2011년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에 발을 들였다. 현대캐피탈 상무이사로 선임돼 근무하다 2018년부터 현대카드의 카드부문 대표에 임해왔다.

현대캐피탈을 이끌 목진원 대표는 1997년부터 맥킨지컴퍼니와 소프트뱅크앤플랫폼을 거치며 10년 가까이 글로벌 역량을 쌓아왔다. 현대캐피탈의 강점인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2007년 두산중공업 상무로 재직한 이후 오랫동안 두산중공업에서 활약해 부사장까지 지냈다. 지난해부터 현대캐피탈에서 캐피탈부문 대표로 선임돼 근무해왔다.

현대커머셜 후보자로 추천된 이병휘 대표는 3명 가운데 가장 현대차그룹 계열 금융사와 인연이 깊다. 1997년 삼성카드 법인사업부에서 활동하던 그는 2005년 현대캐피탈 이사직을 맡았다. 이후 현대커머셜과 현대캐피탈을 오가며 활동했고 2018년부터 현대커머셜에 정착해 커머셜부문 부사장직을 수행해왔다.

*출처=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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